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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미션'의 힘…이병헌vs유연석vs김태리의 '눈빛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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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들의 강렬한 눈빛연기가 tvN 토일극 '미스터 션샤인'의 강력한 힘이 되어주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김은숙 작가 특유의 차진 대사와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가 시너지를 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물꼬를 튼 건 이병헌이었다. 유진 초이 역을 맡은 그는 특유의 우수에 찬 눈빛 연기로 '애기씨' 고애신(김태리)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며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지난 4일 방송된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자신이 조선에서 노비였다는 것을 고백하는 유진 초이의 모습이 담겼는데, 이병헌은 "조선에서 나는 노비였소.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라는 묵직한 질문까지 던지며 강력한 여운을 남겼다.

배턴을 이어받은 건 구동매 역의 유연석이다. 유연석은 날 것 그대로의 무심하고 서늘한 눈빛 연기로 캐릭터의 거친 삶과 냉혈한 면모를 표현했다. 그러다 지난 방송에서는 고애신을 향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저격수가 고애신이라 의심할 때, 그리고 지게꾼이 의병 활동을 하는 이유를 듣고 흔들리는 그의 눈빛은 격동하는 감정선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시청자 몰입을 높였다.

화룡정점을 찍은 건 김태리다. 조선 사대부 영애씨지만 의병 활동에 몸을 던진 고애신 역을 맡은 그는 방송 초반부터 이병헌에게 눌리지 않는 당찬 눈빛 연기로 시선을 장악했다. 조국을 위해 희생 정신을 불태우는 고애신의 강단있는 성격을 날선 눈빛 연기로 풀어낸 것. 5일 방송에서는 당차고 강인한 고애신의 면모 외에 또 다른 심경 변화도 그려낸다. 5일 공개된 스틸컷에는 총포술 연습장에서 제자 고애신과 스승 장승구(최무성)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장승구는 무릎을 꿇으며 진심을 털어놨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고애신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티격태격 사제지간의 변화를 예고,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처럼 때와 장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김태리의 감정 연기는 '미스터 션샤인'을 넋 놓고 지켜보게 만드는 무기다.

많은 대사 없이도 눈빛 하나에 캐릭터의 온갖 감정을 담아내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미스터 션샤인'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4일 방송된 '미스터 션샤인'은 평균 11.7%, 최고 1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tvN 채널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도 평균 6.6%, 최고 7.3%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혹자는 이름값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최근 방송된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에서도 시청률 10%를 넘긴 작품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미스터 션샤인'이 놀라운 기록을 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5일 오후 9시 10회를 방송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