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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최 정에 박건우도 제외?' 선동열호 우타자 부상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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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오른손 타자가 부족한데….

야구대표팀 선동열호가 비상에 걸렸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소식 때문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야구 대표팀은 오는 18일 소집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한 후 23일 대회가 열리는 자카르타로 향할 예정이다. 이제 대회까지 한달도 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엔트리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야수를 바꿔야할 확률이 높다. 대표팀으로는 가장 치명적인 것이 최 정(SK)의 부상이다. 최 정은 지난달 2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 경기 도중 주루 플레이를 하다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검진 결과 허벅지 앞 근육 2도 손상 진단을 받았고,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해 치료를 받았다. 최 정은 지난 3일 치료를 마치고 귀국했지만 대표팀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 최 정의 부상 회복 속도는 무척 빠른 편이다. 당초 복귀까지 3주를 예상했으나 이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회복이 빠르다고 해도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고, 연습 경기 등을 뛰면서 여러 가지를 체크해야 한다. 막상 경기를 뛰다보면 부상 부위에 다시 통증이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조심스럽다. 더군다나 대표팀 경기는 훨씬 긴장감이 높고,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 최 정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이유다.

여기에 외야수 박건우도 옆구리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밝혀졌다. 지난 2일 잠실 LG 트윈스전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던 박건우는 검진 결과 외복사근 손상으로 복귀까지 3~4주 이상 소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 정에 박건우까지 대표팀 출전이 어려워져 선동열 감독은 한층 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더군다나 두사람은 현재 대표팀에서 '귀한' 우타자 자원이라는 점이 더욱 고민스럽게 만든다.

박건우는 외야수 5명 중 유일한 우타자고, 최 정은 박병호와 함께 대표팀의 중심 타자이자 사실상 유일한 3루 전문 자원이다. 가뜩이나 우타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은 두사람이 빠지는 것은 치명적이다.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부상 선수가 발생했을 경우에만 예비 엔트리 중 교체 선수를 택할 수 있다. 대체 자원을 찾는 것도 쉽지는 않다. 최 정의 대체 자원으로 거론되는 선수는 허경민(두산)과 황재균(KT) 등이다. 허경민과 황재균 모두 우타자다. 그러나 허경민도 최근 체력적으로 힘들고, 허리 통증도 호소하고 있다. 황재균 역시 전반기보다는 장타력이 살아났지만 수비나 공격 모두 냉정히 말해 좋은 컨디션이라고 보기 힘들다.

외야는 더욱 고민스럽다. 가장 아쉬운 최종 엔트리 탈락 선수로 꼽혔던 이정후(넥센)는 좌타자다. 외야수를 5명 다 좌타자로 구성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 우타 외야수 중에는 민병헌(롯데) 김성욱(NC) 김동엽(SK) 총 3명 중에 선택을 해야한다.

최상의 전력을 꾸려야하는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좌우 밸런스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렵게 최종 엔트리를 짰는데, 예상 못한 부상 이탈자들이 생기면서 다시 고민에 놓였다. 딜레마를 풀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