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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이별이떠났다' 종영이 남긴 것…#갓시라#엄마#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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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주말극 '이별이 떠났다'가 종영했다.

4일 방송된 '이별이 떠났다' 최종회에서는 임신중독증에 걸렸던 정효(조보아)가 무사히 아이를 출산, 남편 민수(이준영)과 시어머니 서영희(채시라)와 함께 사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서영희 또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아 승진까지 하는 훈훈한 결말을 맺었다.



'이별이 떠났다'를 이끈 채시라의 명품 연기는 '갓시라'라는 말이 나올 만큼 훌륭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의 감정연기였다. 냉소 분노 오열 난투 등 격정적인 감정 변화는 물론, 엄마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살 수 밖에 없었던 그가 정효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처연한 감정선을 담담하고 깊이 있게 풀어냈다. 가정을 위해 아내,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를 온전히 짊어지고 희생할 수밖에 없는 여자 인생의 어두운 단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서영희 어록'이 탄생할 만큼 수많은 여성팬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함께 가족만 바라보는 삶이 아닌, 주체적인 삶을 찾아 나서는 모습으로 '엄마' 캐릭터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조보아 이준영(유키스 준) 등 신예들의 연기도 재기발랄했다. 조보아는 철부지 대학생 엄마가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모성애로 점차 성숙하는 과정을 애잔하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준영 또한 '부암독 복수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연기로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무엇보다 작품은 '엄마'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엄마가 되기 위해 포기했던 나를 찾아가는 서영희의 여정과, 엄마가 되고자 하는 정효의 성숙을 통해 시청자도 '엄마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고민을 한번쯤 하게 됐다. 또 내 안에 깊이 자리잡고 있지만 두려움에 꺼내볼 수 없던 아픔을 떠나보내기 위한 대장정을 그리며 시청자도 일상에서의 아픔과 상처를 돌아보게 하는 '힐링타임'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에 '이별이 떠났다'는 7.9% 9.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별이 떠났다' 후속으로는 이유리 송창의 주연의 '숨바꼭질'이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