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차우찬의 투구.
LG 트윈스는 악몽같은 주중 3연전을 치렀다. 두산 베어스 공포증을 떨쳐내는가 싶었지만, 또다시 3연전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올시즌 두산 상대 11전 전패. 치욕스러운 결과다.
특정팀 상대 연패를 떠나 지난 7월말 주말 3연전 3연패에 이어 2주 연속 같은 악몽이 반복됐다는 것, 그리고 그 때와 마찬가지로 힘은 힘대로 다 쓰고 결국 승리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건 더욱 뼈아프다. 큰 압박감에 알게 모르게 집중을 더 하다보면 힘이 더 빠지게 된다. 이기기라도 하면 그나마 '정신 승리'라도 챙길 수 있는데, 지면 충격은 몇 배다.
그레도 LG 입장에서는 2연전 체제로 바뀌며 3일 하루 휴식을 취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휴식으로 팀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다음 상대가 또 SK 와이번스다. 리그 2위팀이고, 타력이 워낙 강한 팀이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LG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4일 첫 번째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가야한다. 다행히 상대는 강한 선발들을 많이 보유한 팀인데, 로테이션상 5선발 문승원을 만나게 됐다. 문승원이 약한 투수라는 게 아니라 김광현, 앙헬 산체스, 메릴 켈리, 박종훈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상대 선발을 떠나, 일단 LG 스스로 버텨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LG도 선발투수에 불안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LG의 선발은 차우찬이다. 최근 4경기 3패. 9-7-6-6 실점을 했다. 프로 데뷔 후 최악의 난조였다. 고관절 통증이 있었는데 이를 참고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LG는 마지막 7월2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차우찬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줬다. 그 이후 복귀전이다.
휴식을 취한 차우찬이 통증을 치료하고, 제 구위를 찾아 복귀한다면 LG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타일러 윌슨, 헨리 소사, 임찬규까지 3선발을 버텨주고 있는 LG이기에 차우찬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면 후반기 레이스 탄력을 받을 수 있따. 반대로 별로 달라진 모습 없이 SK전에서도 난타를 당하고 제구 불안을 보인다면 팀 연패는 더욱 길어질 수 있고, 차우찬 스스로도 자신감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 만약, 차우찬이 후자쪽으로 간다면 LG도 문제지만 금메달을 노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큰 악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