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과 보나가 비열한 갑질 광고주에게 통쾌한 응징을 시작했다.
2일 방송 된 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 김지선, 연출 전우성, 임세준)에서 안진홍(이민영)은 광고주 유한길(이신성)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모든 잘못을 뒤집어썼다. 이에 김지운(하석진)과 임다영(보나)은 친구들과 함께 한길의 회사 실버라이트로 직접 응징을 하러 나섰다.
회식 다음 날, 필름이 끊긴 다영은 간밤에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소미 덕분에 자신을 침대까지 안아서 데려다준 사람이 지운이라는 것만 알게 됐다. 다영의 기억은 출근 후에야 서서히 살아났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한길이 잘못을 저질렀어도, 광고주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미혼모란 사실을 숨겨온 진홍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진홍은 광고주인 실버라이트로 직접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회사 지시에 "무릎 안 꿇습니다. 그런 쓰레기한테 꿇으라고 부모님이 세상에 보낸 건 아니니까요"라며, 사직서를 놓고 나갔다.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도 진홍이 모든 책임을 지게 되자 분노한 다영. "정규직 꼭 돼야지. 괜한 문제 일으키지 말고 그냥 눈 딱 감고 넘겨"라며 오히려 자신을 다독이는 진홍을 꼭 지켜주겠다고 생각했다. 지운은 직접 회식식당의 CCTV까지 살펴봤지만, 증거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회사에서는 진홍의 징계 건에 대해, "다영 씨가 어떤 증언을 하건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잘 생각해서 증언해. 아니면 그냥 모른다고 하든지"라며 다영의 정규직 자리까지 걸고 압박했다.
다영을 돕기 위해 지운은 물론, 권진국(이지훈), 윤상아(고원희), 강혜주(전수진), 한소미(서은아)까지 모두 모여 실버라이트 불매 운동, 인권위원회 제소, 청와대 청원 등을 고심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완전히 사장시킬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럼 안차장님은? 그런 파장이 일어나는데 차장님이 돌아올 수 있을까? 그건 문제 해결이 아냐"라는 다영의 말처럼, 한길의 제대로 된 사과와 진홍의 회사 복귀를 모두 놓치지 않는 방법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지운, 다영과 친구들이 선택한 방법은 기발했다. 다영 회사의 건물을 청소하는 한씨 아줌마의 도움을 받아 새벽에 청소복 차림으로 실버라이트를 찾아간 것. 청소를 하면서 건물 곳곳에 성폭력 예방과 갑질 금지 포스터를 붙였다. 마지막으로 책상 위에 성희롱 방지 가이드북을 올려뒀고, 이를 본 한길은 당황했다. 그리고 양복을 빼입고 선글라스를 낀 지운이 실버라이트를 찾아오며 통쾌한 응징의 시작을 알렸다.
다영과 상아의 예측불가 로맨스엔 진전이 있었다. 먼저 상아는 도움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진국을 찾아갔다. 그리고 "곧 부사장 될 거란 거, 아직 회사 다니고 있는 척 한 거, 다 거짓말이었어요"라며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했다. 진국은 "저는요, 정말로 그런 거 상관없어요. 애초에 처음부터 전 그냥 윤상아라는 사람이 좋았을 뿐이니까요"라며 상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상아 역시 천사장(김학선)을 고소하지 않고 진국의 도움을 받아 함께 일을 해결하기로 했다.
지운은 자신과 입을 맞춘 사람이 다영이라는 걸 알게 된 뒤, 과거사를 모두 털어놓았다. 과거 은행원이었던 지운에겐 대출 신청을 거절당한 고객이 자살했던 상처가 남아있었다. 멀쩡한 사람을 죽였다는 유족들의 원망에 자신도 모든 걸 끝내려고 했지만, 이소희(심이영)를 만나고 그녀의 집을 정리해주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소희가 갑자기 사라지고 항상 악몽을 꿨던 지운은 "다영 씨 집을 정리하고 나서부터는 더는 그 꿈을 꾸지 않게 됐어요"라며 고마워했다. 여전히 지운에게 과거를 떨쳐낼 시간이 필요했지만, 정리가 그에게도 변화를 만들었다.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지운과 다영이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당신의 하우스헬퍼',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 방송.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