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 서울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분양시장은 상반기의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웃돌고 있는데다 분양가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 동기에 비해 분양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다리는 수요에 비해 부족해 보인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청약 열기는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 아파트 시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3구 아파트값은 8·2대책 규제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2017년 7월 말~2018년 7월 말)간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17.72%를 기록해 서울 평균(14.73%), 강남3구 제외(12.84%)를 각각 웃돌았다.
올해 1월~7월말 사이에는 9.75% 변동률을 기록해 역시 서울 평균(9%)과 강남3구제외(8.51%)한 지역보다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재고 아파트값 상승과 달리 분양아파트의 분양가는 규제로 인해 인상폭이 제한 돼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면서 "강남3구 분양아파트는 분양 아파트 대부분이 중도금대출이 제한 돼 자금력이 충분한 수요자들이 청약, 보유해 웬만한 시장 악재에도 가격이 크게 빠지지 않아 똘똘한 한 채가 강조되는 현 시장 분위기 속에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말까지 강남3구에서 총 2594가구가 일반분양될 전망이다. 작년 동기(1048가구)의 약 2.5배 많은 수준이다.
분양가구 중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일반분양가구는 1532가구로 전체 분양가구의 59.1%를 차지한다. 안전진단강화, 층고제한, 초과이익환수 시행 등의 규제로 재건축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못하면 강남3구에서 신규아파트를 보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권일 팀장은 "보유세, 양도세 등 세부담이 가중된다고 하지만 실수요자들의 거래를 막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신규주택 공급이 줄어들수록 새 아파트 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