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7)이 완벽투를 선보이며 토종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윤성환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안타(1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7패)을 기록했다. 팀은 3대2로 승리했다.
만루의 위기가 두번이나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으며 베테랑다운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윤성환은 1회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처리했다.
위기는 4회 다시 찾아왔다. 선두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박석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김성욱을 좌전 안타로 내보내며 1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대타 이원재를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를 실점없이 마치고 6회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1사 후 박석민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이후 이우성에게 2루타를 내주고, 김성욱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윤성환은 도태훈과 대타 최준석을 연이어 삼진으로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102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0㎞를 기록했다. 주무기 슬라이더와 함께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이날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것이 주효했다. 27개의 초구 중 20개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고질적인 4사구도 이날은 2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윤성환은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를 3승7패-평균자책점 7.65로 마친 윤성환은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 달 21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7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는 4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다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의 선발 마운드는 팀 아델만이 안정감을 찾고 양창섭까지 호투를 이어가며 오랜만에 선발야구를 하고 있다. 여기에 윤성환까지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가을야구'도 그리 먼 일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