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레일리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7안타(3홈런)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20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4.65였던 레일리는 1회에만 5실점을 했으나 이후 5회까지 세 타자씩만 상대하며 이닝을 마치는 두 얼굴을 선보였다.
레일리는 1회말부터 피홈런 2개를 허용했다. 선두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으나 김선빈에 우전 안타, 최형우에 사구로 1사 1, 2루 상황을 맞았다. 이어진 타석에서 안치홍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내주면서 3실점을 했다. 흔들린 레일리는 김주찬에 중전 안타를 내준데 이어 나지완에게 다시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하며 5실점째를 기록했다. 레일리는 이범호를 뜬공 처리한 뒤 한승택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최원준을 2루수 앞 땅볼 처리하면서 힘겹게 첫 회를 마무리 했다.
이후 레일리는 호투했다. 2회 삼자 범퇴에 이어 3회 선두 타자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김주찬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데 이어 나지완을 투수 앞 땅볼에 이은 병살타로 처리하며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1루수 파울 플라이 2개와 삼진으로 삼자 범퇴를 만들었다. 레일리는 5회에도 버나디나, 김선빈, 최형우를 차례로 돌려세우는 등 1회와는 몰라보게 달라진 투구를 선보였다.
레일리는 롯데 타선이 5회와 6회 각각 1점씩을 보태면서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6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한 김주찬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내주면서 이날 6번째 실점을 했고, 결국 마운드를 오현택에게 넘긴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