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발 마운드가 후반기 들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아델만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경기가 연장 12회 끝에 4대4 무승부로 끝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후반기 3경기 모두 호투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5.70이었지만 후반기 3경기 평균자책점은 0.85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3경기에서 모두 7이닝을 소화했고 자책점은 단 2점 뿐이다.
김한수 감독은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투수코치와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투구폼 교정도 조금 했다. 그러면서 좀 더 볼이 낮게 형성돼 위력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아델만 뿐만 아니다. 올해 데뷔한 양창섭은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69일간 2군에 머물렀던 양창섭은 후반기 3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고 있다.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⅔이닝 1실점,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29일 대구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모두 승리투수를 거머쥐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이 0.50으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는 중이다.
백정현도 2경기에서 5이닝씩 던져 2실점과 4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하며 1승을 기록했고 올시즌 가장 기복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리살베르토 보니야도 후반기 3경기 18⅓이닝 7자책으로 꾸준한 모습이다.
윤성환은 지난 27일 대구 KIA전에서 4⅔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직전 경기인 21일 한화 이글스전에는 6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투를 선보였다.
삼성의 선발 투수들은 후반기 13경기에서 77⅔이닝 22자책점-평균자책점 2.54를 기록중이다. 10개팀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벌써 6승을 가져왔고 퀄리티스타트만 무려 8번이다. 김 감독은 "선발이 중반까지 책임져주고 후반 접전 때 불펜에서 몇몇 투수들이 잘해주니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며 "선발들이 안좋으면 뒤에 야수들이 퍼져버린다. 야수들의 집중력에도 선발 호투가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후반기 9승4패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로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후반기 삼성의 상승세를 만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선발 마운드의 안정화라는 것에 현재까진 이견을 달기 힘들다.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