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누나는 정말 답답하다"
이영자가 만삭 아내를 방치한 철없는 남편 사연에 발끈했다.
30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개그우먼 김지선, 코요태 신지, 가정의학과 전문의 허양임, FT아일랜드 이홍기, SF9 로운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슬픈 신혼일기' 사연이 접수됐다. 결혼 9개월에 임신 9개월인 24세 어린 새댁이 고민 주인공으로 등장해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결혼 후 남편이 자꾸 밤만 되면 스크린 골프장으로 나가버려 독수공방 신세를 못 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임신 중인 아내는 울면서 가지 말라고 떼도 써봤지만 남편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가야된다"고 나가버린 뒤 새벽이 돼서야 돌아와 기다리다 지쳐 혼자 잠들기 일쑤라고 야속한 마음을 전했다.
어린 아내는 "만약 아기가 태어나도 집에 있지 않고 나간다면 더 못 견딜 것 같다"며 "특히 친정이 가깝기 때문에 혹시 만삭 몸에 신호가 왔을 때 남편이 연락이 안되면 친정에 연락할텐데 평새 남편이 자신의 도리를 못했다는 생각에 저희 부모님 눈치를 볼까봐 걱정"이라며 속 깊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어린 아내는 "사실 남편에게 골프를 입문 시켜준게 저희 아빠다. 저희 아빠가 골프에 빠지기 전에도 취미가 많으셔서 정말 아빠같은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는데 정말 똑같은 사람을 만났다"고 말하며 웃었다.
남편은 "아내가 운동을 좋아하는 제 성향을 잘 알고 결혼했는데 이제서야 가면을 벗은게 아닌가 싶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 못했다. 또한 남편은 "한 달에 스크린 골프에 20만 원 정도 사용한다. 다른 걸 아무 것도 안 하고 하루종일 일하는 나로서는 그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아내는 "하지만 우리의 형편에서 20만 원은 크다. 창피한 말인데 남편이 한 번도 생활비를 준 적이 없다. 9월 출산 예정인데 아직도 아기 용품을 하나도 못 샀다"고 고백해 안타깝게 했다.
SF9 로운은 "왜 가족 계획은 같이 하고 그 책임은 같이 지지 않느냐"고 따졌고, 허양임은 "임신 때 우울증은 암환자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결과도 있다"며 남편의 생각 전환을 요구했다.
남편은 "왜 아내랑 같이 놀아주고 있어줘야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고, 아무 것도 못한다. 쉬는 날에는 아내와 놀아준다. 그리고 언제 진통이 생길지 모른다는 논리라면 내가 일을 나가지도 말아야 한다. 집에 있으면 뭐하나. 아내가 친구들과 나가서 수다도 떨고 여행도 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엄마 출연진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4남매 엄마 김지선은 "겪어보셨냐"고 분통을 터뜨리며 "생수통을 배에 달고 사는거야"라고 표현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신동엽은 "남편이 집에서 제일 하지 말아야할 말이 '집에 있으면 뭐하냐'라는 것이다"라며 "집에서 아내에게 계속 아무말이라도 붙이며 대화를 이어가야한다. 저는 집에서 '그만좀 말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영자는 한숨을 쉬며 "요즘 N포세대라고 하지 않느냐. 연애 취업 다 포기하고 결혼 해도 아이까지 포기한다는데 아이가 생겼는데 1년만 눈 딱 감고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누나는 너무 답답해. 분유 살 돈도 없는데 여행은 어떻게 가나. 내 조카면 진짜.... 매운 냉면 알지. 제대로 매운맛 먹어라. 매운맛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해 기승전 음식으로 비유해 웃음을 유발했다.
SF9 로운은 "아내분과 제 나이가 비슷하다. 얼마나 저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이 많겠나. 남편 분이 결혼과 아이로 포기한 것이 있다면 아내분은 더 할 것"이라며 "정신차리세요"라고 세게 말했다.
한편 이날 두번째 사연은 '태조왕건'을 10년 넘게 무한대로 돌려보는 아빠와 전쟁 중인 20대 여성이 등장했고, 마지막에는 "남 도와주느라 자꾸 불러내는 고향 선배 때문에 고민"이라는 30대 남성이 출연해 친한 선배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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