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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황보라 "'김비서' 양비서와 러브라인, 키스신만 없길 바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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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를 마친 2PM 겸 배우 황보라를 만났다. .

'김비서'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의 퇴사밀당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황보라는 극중 이영준 부회장(박서준) 부속실 과장 봉세라 역을 맡았다. 봉세라는 밝고 당당하며 과한 자기애로 자격지심을 숨긴 인물이다. 중증 공주병을 앓고 있지만 사실은 고백 한번 받아본 적 없다. 그러다 듬직한 양철(강홍석)과 사내연애를 하게 된다. 황보라는 귀여운 푼수 연기로 봉세라를 그려내며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인기가 너무 많아서 감사하고 아쉬우면서도 행복하다. 봉세라는 감독님과 만들어간 캐릭터였다. 역할도 나중에 감독님이 크게 만들어주셨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했고 아이디어를 가져오고 애드리브도 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감독님이 애착을 더 가지셨던 것 같다. 뽕브라를 위해 탄생한 작품이다. '뽕과장'이라고 빅피처를 갖고 만드신 것 같다. 모든 배역이 다 감독님 지인 이름이었다. 신기하게 전작부터 캐릭터명 이니셜이 S.R이다."

봉세라와 양철의 커플 연기는 시청자 호평을 이끌어냈다. '양봉커플'로 큰 사랑을 받았다.

"러브라인은 사실 처음에 말씀 안하셔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생겨서 놀랐다. 제발 키스신만 없어라 했다. 히어로 BGM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그 친구가 잘생김을 연기하더라. 4회에 나랑 그 친구랑 마주치는 신이 있었는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러브라인이 탄생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의 매력에 빠졌다. 우리 스태프도 양비서 잘 생겨보인다면서 막 그랬다. 양비서가 노래도 잘하고 호감형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항상 나중에 잘 되면 나 잊으면 안된다고 그랬다. 진짜 착하다. 크게 될 배우다. 원래 듬직한 체형의 남자를 좋아하는데 양비서가 130g까지 쪘었다고 하더라. 이 작품 하면서 좋은 소식도 얻게 되고 양비서에게는 이 작품이 축복이다. 우리는 짤부터 BGM까지 다 깔렸다."

황보라는 '뽕브라 신'을 비롯해 화끈한 코믹 연기로 시선을 장악했다.

"뽕 신은 말도 안되게 길게 찍었다. MT신을 하루에 다 찍었어야 했는데 뽕 신만 의상을 추가해서 다음날 다시 찍었다. 다른 배우들이랑 감독님 스태프에게 너무 미안했다. 감독님이 나한테 유독 의상을 강조하셔서 관심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남들은 재밌다고 하는데 나는 좀 힘들게 찍었던 것 같다. 첫 촬영이 아직 서먹했는데 회식 신이었다. 그래서 내가 나를 놔버렸다. 그 뒤로 감독님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셨다. 나도 나 스스로를 그렇게 심하게 놓을 줄 몰랐는데 그랬다. 그때 다 친하게 지내게 됐다. 나한테 일당백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한 카메라는 내 리액션을 항상 잡고 있었다."

황보라는 '김비서' 촬영 현장 분위기 메이커 역을 톡톡히 했다.

"내가 나이가 제일 많다. 그래서 우리 또래니까 끝나고 술 한잔 하자고도 하고 자리를 많이 만들었다. 너무 재미있게 찍었다. 놀자판으로 찍었다. 피곤한데도 피곤한지도 모르게 놀았다."

특히 '욱씨남정기'에 이어 '김비서'까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찬성과는 각별한 사이다.

"'인생술집'에 나갔다. 찬성이랑 둘만 홀짝홀짝 마셨다. 촬영 끝나고도 신동엽 선배님이랑 찬성이랑 나랑 새벽 3시까지 마셨다. 선배님이 너무 잘 챙겨주셨다. 예능이 너무 오랜만이라 걱정했는데 찬성이가 있어서 믿었다. 그런데 너무 놓고 촬영하더라. 워낙 친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포장마차에서 술 마시듯 그랬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UL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