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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40년 한 풀었다" '집사부일체' 이덕화, 파로호서 父 향한 그리움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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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이덕화가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사부곡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29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이덕화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공개됐다.

먼저 이날 성재 팀(육성재, 양세형, 이상윤), 사부 팀(이덕화, 이승기)의 낚시 대결을 펼친 결과 성재 팀이 승리했다. 낚시 대결에서 패한 이덕화와 이승기는 전복 반, 라면 반 넣어 끓인 전복라면을 먹을 수 없게 됐다.

이어 멤버들은 이덕화 사부와 동침을 앞두고 동침 멤버를 정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승기는 "숙소에 방이 많아 독방을 써도 되겠다"고 말했고, 멤버들도 "방마다 화장실도 있다, 욕심 난다"고 말했다. 코골이를 하는 이덕화 사부는 "같이 자면 혼자 자는 것만 못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멤버들은 낚시를 사랑하는 사부의 취향에 맞춰 낚싯줄을 이용한 게임을 했다. 멤버들이 고른 물건들을 낚싯줄에 묶어 두면, 사부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당기는 게임. 이덕화 사부는 "별걸 다 시킨다"며 웃으면서도 신중하게 물건 선택에 심의를 기울였다. 이덕화는 낚시 인생 55년으로 '떡밥'만으로도 파악이 되는 경지에 이르렀다. 방문이 닫힌 상태였지만 놀라운 추리력을 발휘했다. 특히 그는 단번에 TV가 이승기라는 걸 알아차렸다. 결국 선택 받은 멤버는 '부시리' 이승기였다. 그는 '독방'에 대한 열망으로 부들부들 떨며 버티다 결국 힘없이 끌려가 모든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덕화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가장 겁나는 것이 무언인가라는 질문에 돌발상황이 제일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덕화는 "제일 겁나는 건 무대로 난입하는 관객들이다. 지금은 시스템이 좋아져 보안요원들이 있어 대처가 가능한데 옛날엔 MC가 그걸 다 했어야 했다. PD는 조정실에서 바쁘고 AD는 밑에서 박수치고 있고 가수는 노래하기 바쁜데 누가 하나. 게다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앞에서 세 줄만 보면 됐다"고 회상했다.

또한 "제일 먼저 하는 건 리허설 때 앞 세 줄을 보는 거였다. 방송 중 무대로 올라올 놈이 있나 없나. 얼쩡거리면 질러야 한다. 항상 '완-투'를 뽑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이덕화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완-투'를 뽑은 일화를 전하며 모든 이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이덕화는 "공연 중 어떤 미친 관객이 홀라당 벗고 올라왔다. 그 사람을 잡아야 되는데 잡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풀 정장에 헤드락 했다. 밖에 나가자마자 바로 완투했다. 뒤처리 후 무대로 돌아와 '남부엔 아직도 저렇게 미친 놈들이 많군. 다시 음악 큐'를 외쳤다. 다음 날 신문에 났다"고 전했다.

이날 이덕화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박수 받는 쪽을 원하느냐. 평가 받는 쪽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이덕화는 "어느 편을 들을 수는 없다"며 "박수나 평가나 다 인정을 받는 것이다. 평가를 받으면 상을 받을 수 있고, 박수를 많이 받으면 인기가 더 있는 것이다. 나는 평가 받는 연기보다 박수 받는 연기를 원했다. 직접 보고 박수 쳐주는 시청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이덕화는 아버지인 배우 이예춘을 향한 사부곡으로 모든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덕화는 힘겹게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아버지가 혈압으로 쓰려져 몇 년을 파로호에서 요양하고 계셨다. 하루 아침에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지만 난 그때 솔직한 얘기로 '내가 이제 할 일이 생기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후 잘나갔지만 바로 그 순간 오토바이 사고 한 방에 3년 고행이 시작됐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요양을 하시던 아버지가 내 교통사고 이후로 급격히 악화되면서 큰 쇼크가 왔다. 벽 하나를 두고 아버지와 나란히 입원하게 됐다. 그 때 옆방에서 돌아가셨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덕화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평생 짊어지고 있는 죄송한 마음을 고백했다. "요양 기간동안 몸을 잘 추슬러서 많이 휴양도 하고 좋아지셨는데 내 실수 한방으로 많이 앞당긴거 같아 늘 죄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덕화는 동침 멤버로 당첨된 이승기에게 "아쉬워. 이제 다시는 돌아오실 수 없잖아. 냉정하게 따지면 아들로 산 세월보다 부모로 산 세월이 더 길다. 부모님에게 잘 하라"며 조언을 건넸다. 또한 "조금만 더 살아계셨더라면 잠깐이라도 내가 행복하게 모실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며 후회를 내비쳤다.

이덕화 사부와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은 이덕화가 아버지인 배우 故이예춘과의 추억이 깃든 '파로호'로 향했다. 사부는 "40년 동안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한 곳"이라며 출발하기 전부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덕화는 "죄책감이라면 죄책감이랄까. 여기서 휴양하시면서 좋아지셨는데, 괜히 잘 계시던 분이 나 때문에 돌아가신 것 같다. 밤에 여기서 낚시를 하면 나오실 것 같아"라고 말하며 또 한 번 죄책감을 토로했다.

파로호는 사부의 아버지가 살아생전 즐겨 찾았던 강원도의 한 낚시터였다. 한참 강가를 응시하던 사부는 "변한 게 없다"며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결국 눈물을 훔쳤다.

이어 사부는 평소 무뚝뚝했던 아버지가 낚시 중이던 자신에게 커피 한 잔을 주기 위해 힘든 몸으로 먼 길을 왔던 일화를 전했다. 아버지는 진작에 아들에게 커피를 주고 싶었지만 쑥스러운 마음이 있었던 것. 이덕화는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한 모금씩 주고 '야 이거 한 모금 남았다. 마셔라'고 하더라. 그냥 진작 주고 가지. 커피 한잔 주고 사라졌다. 태어나서 원없이 울었다"고 했다. "나이 칠순에 이게 뭔 추태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야기를 듣던 멤버들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덤덤한 모습을 보이던 양세형 역시 4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일화를 공개하며 끝내 눈물을 터트려 지켜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어깨 아프셔서 병원 가려고 하루 전날 오신 건데, 감자탕 드시고 다음날 검사를 받았는데, 뇌종양 판정을 받으셨다"고 말하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이덕화 사부의 매니저이자 아들 이태희는 "사랑표현은 말로 하신 적 없고 그냥 다 행동으로 보여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했던 것처럼 믹스커피를 건네는 아버지를 향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이덕화는 "40년간 기다리다 마주한 이곳에서 아버지를 마음껏 그리워할 용기를 얻고 간다. 40년의 한을 풀었다. 낚시를 하고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세형은 "마음 아픈 세 글자 아버지. 보고싶습니다"라고 고백했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