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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 수비에 속상한 조원우 감독, "작년엔 6~7승을 벌어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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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수비로만 적어도 6~7승을 해줬었는데…"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수비가 불안하다. 28일까지 야수진이 84개의 실책을 저질러 이 부문 리그 최다기록의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실책 2위 넥센 히어로즈(73개)보다 무려 11개나 많다. 특히 지난해 롯데의 '수비요정'으로 통했던 앤디 번즈가 올해 들어 부쩍 실수가 많아졌다. 번즈는 2017시즌 전체를 치르며 불과 8개의 실책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잔여경기가 40여 경기나 남았음에도 벌써 지난해의 두배인 16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이런 점에 대해서 롯데 조원우 감독이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29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번즈에 대해 "작년에 번즈가 수비로만 6~7승 정도는 해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마음이 급한 것 같다. 타구가 오기도 전에 먼저 움직이려고 해서 자꾸 실수가 나온다"면서 "연습 때는 아무리 잘 하더라도 막상 실전에 나갔을 때 그게 잘 안되는 것 같다. 수비 능력 자체가 좋은 선수라 차분하게 해줬으면 충분히 더 잘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번즈는 전날 경기에서 막판 치명적 실책으로 팀에 패배를 안길 뻔했다. 8회말 주효상의 타구 때 실책을 저지르며 이정후에게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비록 롯데가 9회초 2점을 더 보탠 뒤 9회말 손승락의 무실점 마무리로 11대7로 이겼지만, 번즈의 실책을 치명적이었다. 번즈 뿐만이 아니었다. 롯데는 8회말에만 문규현과 채태인 번즈의 실책이 연거푸 나오면서 3실점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감독이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책은 단순히 그 장면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팀에 치명적인 독이나 다름없다. 조 감독이 비록 번즈의 이름을 대표적으로 언급했지만, 다른 야수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롯데가 실책을 줄이지 못한다면 순위 경쟁에서 갈수록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과연 번즈를 필두로 한 롯데 야수진은 조 감독의 간절한 바람에 대해 응답할 수 있을까.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