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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고비마다 터진 홈런 4개가 두산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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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순간마다 터진 홈런 4방이 승리를 불렀다. 두산 베어스가 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3대6으로 승리했다. 지난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부터 27일 한화전까지 올 시즌 팀 최다인 4연패에 빠져있었던 두산은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2위 SK와 7경기 차를 유지했다.

시작부터 수월하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오후 6시부터 경기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경기 시작 5분여를 앞두고 강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비는 6시30분경 잦아들었고, 그라운드 정비에 40분이 소요돼 예정보다 1시간10분이나 늦게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양팀 선수들이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와중에 비까지 내려 진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집중력 싸움이었고, 두산이 타자들의 끈기를 앞세워 이겼다.

위기는 경기 초반에 있었다.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한화 타선을 맞아 어려운 승부를 했다. 1회초 선제 실점에 3회초 추가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매 이닝 주자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3점으로 막아낸 후랭코프는 6이닝 9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5승(2패)을 쟁취했다.

필요할 때 나온 최주환과 양의지 그리고 김재환의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두산이 0-1로 뒤지던 1회말 최주환이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2-3으로 뒤지던 3회말 또다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최주환의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이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나왔다.

아슬아슬하던 승부를 두산쪽으로 기울게 해준 점수도 홈런이었다. 두산이 5-3, 2점 앞선 5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한화의 바뀐 투수 장민재를 상대해 투런포를 터뜨렸다. 한화의 추격 의지를 한풀 꺾는 점수였다.

7회초 수비 실수가 연거푸 나오면서 2점 차까지 좁혀졌지만, 그때 다시 홈런이 터졌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김재환이 투런포를 터뜨렸다. 팽팽하던 승부에 모처럼 숨통이 트이게 하는 한 방이었다.

공교롭게도 4개의 홈런이 모두 팀이 위기 상황일 때 나오면서 두산이 승리할 수 있었다. 꼬박꼬박 달아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최근 한화의 기세를 감안했을 때 막판 더 어려운 승부가 펼쳐졌을 수도 있다. 연패를 끊은 두산은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