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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더 많이 치고 진 두산, 올 시즌 최다 4연패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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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팀 최다 4연패에 빠졌다. 투타 엇박자가 팀을 더욱 힘겨운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6대7로 패했다.

두산은 0-1로 뒤지던 2회말 오재일의 솔로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4회초 무려 6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하지만 1-7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도 꾸준히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4회말 2사 2루에서 정진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최주환의 안타로 계속되는 2사 1,2루에서 허경민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4회에 2점을 추가한 두산은 5회말 김재환의 볼넷과 양의지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더 따라붙었고, 6회말에는 2사 1,2루에서 오재원이 김범수를 상대로 우익선상을 흘러나가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해 6-7, 1점 차까지 뒤쫓았다. 그러나 힘겹게 끌고간 승부는 후반에 아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7회초 만루 고비를 넘지 못하고 4점을 내줬고, 이후 추가 실점까지 한 두산은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오재일의 4안타-2홈런 쇼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사실 이날 한화도 '베스트'는 아니었다. 선발 김재영이 6점 차 리드 상황에서도 흔들리자 4이닝만에 강판시키는 승부수를 띄웠고, 제라드 호잉이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한데다 이용규까지 발목 통증으로 일찌감치 교체됐다. 한화 역시 핵심 타자들이 빠진 와중에 1점 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지만 불펜 투수들의 추가 실점 방지와 타자들의 응집력을 앞세워 끝까지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반면 두산은 한화(15안타)보다 많은 개수의 16안타를 치고도 9점 차 대패했다. 투수들이 내준 8개의 볼넷과 2개의 사구 그리고 주자 있는 상황에서 나온 폭투 등 고비마다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어느새 4연패다. 지난 24~26일 인천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온 두산은 한화와의 3연전 첫 경기까지 졌다. 올 시즌 4연패는 처음이다. 3연패는 5월과 6월에 한차례씩 있었지만, 이번처럼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연패가 길어지지는 않았었다. 10경기 차 이상 여유있는 독주를 펼치던 1위팀이지만, 하필 연패에 빠진 사이 상대팀이 2~3위인 SK와 한화였기 때문에 격차도 빠르게 줄어들었다.

연패를 하는 사이 두산이 자랑하는 투타 밸런스가 흔들린 모습이다. 유희관-이용찬-이영하로 이어진 국내 선발 투수들이 부진했고, 끌려가는 경기가 많았다. 타자들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시달리는 상황에서 체력까지 떨어지면서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더욱이 경기 중후반 투입된 불펜진까지 엇박자 활약을 펼치다보니 경기 운영이 쉽지 않다.

긴 페넌트레이스를 펼치다보면 어느팀이나 위기가 찾아온다. 그동안 순조로웠던 두산도 가장 힘든 시기에 맞딱뜨렸다. 아직 이번 주말 한화와의 2경기가 더 남아있다. 남은 2경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