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반등의 실마리를 만들까.
27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을 갖는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목표의 분수령에 서 있는 롯데에게 이번 주말 서울 원정이 갖는 의미가 적지 않다.
95경기를 치른 현재 40승2무53패로 8위인 롯데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에 서 있는 넥센(49승52패)과 5경기차다.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언제든지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번 주말 3연전에서 밀리면 경쟁 구도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일단 급한 불은 껐다. 24~25일 사직구장에서 NC 다이노스에 연패했던 롯데는 26일 15안타(5홈런)를 몰아치며 13대1로 대승했다. 이대호의 멀티 홈런을 비롯해 민병헌, 전준우, 채태인이 담장을 넘기며 오랜만에 타선에 불이 붙었다. 마운드에서는 박세웅이 7이닝 1실점의 호투 속에 시즌 첫 승을 거뒀고, 노경은이 나머지 2이닝을 책임졌다. 타선의 반등, 불펜 소모 최소화, 자신감 회복 등 승리만큼 의미 있는 결실들이 뒤따랐다.
넥센전 관건은 역시 마운드다. 롯데는 26일 NC전에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하면서 힘을 비축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넥센과의 앞선 9차례 맞대결(5승4패 롯데 우세)을 돌아보면 3분의 2에 달하는 6경기가 3점차 이내 승부(4승2패 롯데 우세)였다. 하지만 앞선 맞대결 때와는 달리 롯데 불펜이 필승조-추격조의 구분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부진한 상황에서 넥센과 접전을 펼쳐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NC전에서 살아난 롯데 타선에 기대를 걸 만하지만, 최근 4경기서 홈런 5개를 쏘아 올린 박병호를 앞세운 넥센 타선의 응집력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혈투는 불가피해 보인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27일 넥센전에 송승준(2승2패, 평균자책점 5.82)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송승준은 지난 4월 11일 울산 문수구장서 펼쳐진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초 1사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바 있다. 구원 등판했던 지난 6월 26일 사직 넥센전에서는 3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 뒤 두 차례 등판에서 9⅔이닝 동안 8실점을 했다.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서 노출한 불안감을 노련미로 덮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침체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살렸다. 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롯데에게 넥센전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승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