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형만한 아우'였다.
SK 와이번스 최 항은 2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예상보다 일찍 투입됐다.
이날 SK는 3루수 최 정이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최 정이 4회말 볼넷 출루해 주루 플레이를 하는 도중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 통증을 느꼈다. 최 정은 4회말을 마치고 곧바로 교체돼 병원으로 향했고, 동생 최 항이 최 정의 자리를 대신했다.
교체 출전 후 첫 타석이었던 6회말 차분히 볼넷 출루에 성공한 최 항은 8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값진 홈런을 쳤다. 2-1,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두산 김강률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146km짜리 직구를 자신의 시즌 4호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SK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자,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는 점수였다.
최 항은 "꼭 필요했던 홈런이 나와야 할 때 나와줘서 스스로도 뿌듯하다"면서 "요즘 우리팀이 선배님들부터 후배들까지 똘똘 뭉쳐서 하나된 마음으로 잘해나가고 있는데, 나도 기여를 하는 것 같아서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 항은 또 "앞으로도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