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불운의 듀오 소사와 윌슨, ERA 1,3위가 아깝다

by

운이 없다고 해야 할까. 안타까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으로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축했지만, 이 둘의 호투를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타선과 불펜이 후반기 들어서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사와 윌슨으로선 승수 추가에 애를 먹는 걸 '운' 탓으로 돌려야 할 처지다.

윌슨은 22일 잠실에서 열린 홈게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4안타 2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쳤으나, 팀이 1대6으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됐다.

7연승 행진중이던 윌슨은 110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삼진 9개를 잡아냈다. 올 시즌 손꼽힐 만한 호투를 펼친 것이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7회초 수비진의 실수가 빌미가 돼 전세가 뒤집어져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았다. 평균자책점을 3.01에서 2.85로 낮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20일 소사도 6이닝 3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빼앗기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윌슨은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뒤 3회에도 김재호와 오재일을 각각 뜬공, 삼진으로 처리하며 8타자 연속 범타로 경기를 시작했다. 특히 1회초 선두 류지혁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47㎞ 투심으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선을 잡은 게 컸다. 윌슨은 3회초 2사후 조수행에게 145㎞ 투심을 던지다 첫 안타인 강습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류지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4회에는 박세혁 최주환 김재환 등 좌타자들을 모조리 범타로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5회에는 선두 양의지에게 중전안타, 1사후 김재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1,2루에 몰렸다가 오재일과 조수행을 잇달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주무기인 147㎞ 투심을 각각 바깥쪽과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찔러넣었다. 윌슨은 6회에도 선두 류지혁과 박세혁을 삼진처리한데 이어 최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윌슨은 1-0으로 앞선 7회 수비진의 실수로 맞은 위기에서 끝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1사후 양의지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 됐다. 포수 유강남이 원바운드 공을 놓쳤다. 이어 오재원을 땅볼로 유도했지만, 이번에는 1루수 양석환이 2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1사 1,2루가 됐다. 윌슨은 김재호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주자 2명에게 각각 도루를 허용, 2,3루에 몰렸다. 이어 김재호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으나, 대타 박건우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박건우는 윌슨의 초구 133㎞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으로 보냈는데, LG 중견수 이형종이 잡을 수 있는 제스처를 보이며 타구를 따라갔지만 우중간을 갈랐다.

윌슨이 호투하는 사이 LG 타선은 1회말 한 점을 뽑은 뒤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호투에 밀려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결국 리드를 내주는 상황까지 몰렸다. 결국 타선 도움도 받지 못한 꼴이 됐다.

소사와 윌슨은 올 시즌 각각 17번, 16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에서는 소사(2.67)가 1위, 윌슨이 3위다. 그러나 두 투수의 합계 승수는 16승 밖에 안된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