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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비자책 2실점 윌슨, 야속한 타선과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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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호투를 하고도 패전의 위기에 섰다.

윌슨은 22일 잠실에서 열린 홈게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4안타 2실점(비자책)의 역투를 펼쳤으나, 1-2로 뒤진 상황에서 8회 고우석으로 교체됐다.

7연승 행진중이던 윌슨은 이날 110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삼진 9개를 잡아냈다. 올시즌 손꼽힐만한 호투였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7회초 수비진의 실수가 빌미가 돼 전세가 뒤집어져 승리 요건을 놓치고 말았다. 평균자책점은 3.01에서 2.85로 낮췄다.

윌슨은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뒤 3회에도 김재호와 오재일을 각각 뜬공, 삼진으로 처리하며 8타자 연속 범타로 경기를 시작했다. 특히 1회초 선두 류지혁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47㎞ 투심으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선을 잡은 게 컸다. 윌슨은 3회초 2사후 조수행에게 145㎞ 투심을 던지다 첫 안타인 강습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류지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4회에는 박세혁 최주환 김재환 등 좌타자들을 모조리 범타로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5회에는 선두 양의지에게 중전안타, 1사후 김재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1,2루에 몰렸다가 오재일과 조수행을 잇달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주무기인 147㎞ 투심을 각각 바깥쪽과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찔러넣었다. 윌슨은 6회에도 선두 류지혁과 박세혁을 삼진처리한데 이어 최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윌슨은 1-0으로 앞선 7회 수비진의 실수로 맞은 위기에서 끝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1사후 양의지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 됐다. 포수 유강남이 원바운드 공을 놓쳤다. 이어 오재원을 땅볼로 유도했지만, 이번에는 1루수 양석환이 2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무사 1,2루가 됐다. 윌슨은 김재호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주자 2명에게 각각 도루를 허용, 2,3루에 몰렸다. 이어 김재호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으나, 대타 박건우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박건우는 윌슨의 초구 133㎞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으로 보냈는데, LG 중견수 이형종이 잡을 수 있는 제스처를 보이며 타구를 따라갔지만 우중간을 갈랐다. 윌슨은 이어 대타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윌슨이 호투하는 사이 LG 타선은 1회말 한 점을 뽑은 뒤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호투에 밀려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결국 리드를 내주는 상황까지 몰렸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