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중인 심판이 주심으로 복귀했다?'
K리그 대구 팬들이 뿔났다.
대구에 불리한 심판판정에 대한 성토에 오심으로 징계받은 심판이 주심으로 복귀했다며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대구 서포터즈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8일 상주-경남전에 채상협 주심 배정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사건은 지난 5월 13일 열린 대구와 수원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3라운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심이던 채상협 심판은 대구 세징야가 전반 종료 직전 수원의 바그닝요와 볼 다툼 과정에서 팔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선언했다. 고의성이 없어보였지만 채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확인 후에도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당시 상황을 오심으로 판정했다. 이에 세징야는 사후 감면을 받았고, 채상협 심판은 중징계를 받았다. 연맹은 구체적 징계 내용을 공개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연맹 관계자는 "K리그에서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징계중이던 채 심판은 지난 18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 경남과의 K리그1 18라운드에 주심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대구 서포터즈는 '채 심판은 징계를 받았지만 월드컵 휴식기가 끝나고 상주와 경남의 경기에서 주심으로 복귀했다. 심판위원장은 심판 판정을 높이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고, 심판에 대한 명확한 징계사유, 배정 정지 경기 수 공개를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이번 채상협 심판의 주심 기용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관련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채상협 심판은 올해 초 AFC 엘리트 심판 후보에 선발됐다. 기존의 김종혁 심판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게 됐고, 한국에 주어진 쿼터를 맞추기 위해 채상협 심판이 새 후보로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AFC에서 채상협 심판 테스트를 위해 한국에 왔고, 경기를 봐야 한다고 요청했다. 즉, AFC 요청에 따른 매우 이례적 배정이었을 뿐 징계가 풀려 복귀를 시킨 것은 아니다. K리그에서의 징계는 유효하다. 앞으로도 (징계가 해소되기 전까지) K리그에서 (채 심판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대구 서포터즈 성명서 전문>
본 동영상은 그라지예에서 제작한 7월1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 전 입니다.
시즌 내내 계속되어 온 편파적인 판정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고 판단하여 올리는 두번째 영상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포항 채프만 선수가 문전 혼전 상황시 공이 바운드 되어 의도적인 핸드볼 반칙 후 클리어링을 하였습니다. 주심은 지근거리에 있었고, VAR 시그널에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였습니다.
대구 선수 경고 상황 중 황순민 선수는 위치를 먼저 선점하고 공을 보고 태클 하였고, 세징야 선수는 비신사적인 신체접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고가 주어져 두 선수는 18라운드 울산 전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되었습니다.또, 지난 5월 13일에 열린 수원 대 대구 경기 이후 채상협 심판은 징계를 받았지만 월드컵 휴식기가 끝나고 7월 18일 상주 대 경남 경기에서 주심으로 복귀하였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은 심판 판정을 높이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고, 심판에 대한 명확한 징계사유, 배정 정지 경기수 공개를 요구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