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계속 덥고 습한데, 또 반복되면 어떻게 하나.
SK 와이번스는 20일 부산 사직구자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대2로 승리하고도 웃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또 허벅지를 부여잡았기 때문이다.
켈리는 6회까지 9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투구수도 83개라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7회 공을 던지기 전 더그아웃에 사인을 보냈고, 결국 투수코치와 트레이너 상의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벌써 3경기 연속이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 경련 증세다. 6월30일 LG 트윈스전,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전도 똑같이 공을 던지다 생각보다 빠르게 강판됐다. 켈리는 한화전 후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몸관리를 했지만, 악몽이 반복됐다.
다른 선수들은 햄스트링 근육이 파열돼 고생을 하지만, 켈리는 그건 아니다. 근육 경련 증세로 통증이 엄청나다고 한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유독 그 부위가 뻑뻑해져 아프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경기 전 "부산 날씨가 덥고 습해 또 근육통이 반복될까 걱정"이라고 했는데 불길한 느낌은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문제는 한국 날씨가 계속 덥고 습하다는 것이다. 아직 8월이 되지도 않았다. 1달 넘게 비슷한 날씨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켈리의 증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SK와 켈리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프다.
켈리는 "이 증상이 반복되고 있으니, 왜 글너지 고민해봐야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