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 DJ수컷)가 영상, 무대,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현재상영중' 첫 포문을 열었다.
에픽하이 소극장 콘서트 '현재상영중' 올해 첫 공연은 20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열렸다.
에픽하이는 'HIGH SKOOL' '노땡큐'를 부르며 콘서트의 막을 올렸다. 타블로와 미쓰라는 스탠딩석 바로 앞까지 닿는 거리에서 관객들과 호흡을 나누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수컷은 디제잉으로 흥을 돋웠다.
마이크를 잡은 수컷은 "첫 데뷔 무대다. 저는 에픽하이의 DJ 수컷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투컷은 앞서 타블로가 스페셜 DJ로 출연한 '두시탈출 컬투쇼' 공약에 따라 한 달 동안 '수컷'으로 개명해 활동한다. 이날은 투컷이 수컷으로 정식 데뷔하는 날이기도 했다.
'현재상영중'은 매회 6개 패러디 영화 중 3개 작품을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해 공연하는 에픽하이만의 브랜드 콘서트다. 2015년, 2016년에 이어 올해도 영화와 무대를 동시에 즐기는 재미를 선사한다.
타블로는 인트로 무대를 마친 후 "오늘 관객들이 선택한 톱3 테마를 3위부터 1위까지 발표해 공연한다"며 기대를 높였다. 에픽하이는 대기실로 자리를 옮겨 투표 결과를 확인했고, 곧이어 결과가 공개됐다.
스크린에서는 영화 '신과 함께'를 패러디한 '진과 함께' 영상이 펼쳐졌다. 에픽하이는 원작을 보는 듯한 연출을 하면서도 장면마다 웃음을 전했다.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에픽하이의 연기력과 개그 코드는 공연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었다.
에픽하이는 '웰컴 투 동막골'을 그대로 재현한 '웰컴 투 메리홀'도 선보였다. 타블로는 "메리홀에 오니 집에 온 듯한 느낌이다"고 운을 뗀 후 열창했다. 다양한 테마에도 에픽하이는 지치는 기색 없이 히트곡을 연달아 쏟아냈다.
공연 중간에는 타블로가 대화 중 수컷을 '투컷'이라고 말하자, 관객들이 "수컷"이라고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수컷은 "오늘이 수컷으로 데뷔하는 날이라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범죄도시' 주인공으로 변신한 에픽하이의 '붐뱁도시'도 팬들과 만났다. 에픽하이는 팬들이 평소에 콘서트장에서 듣고 싶어하는 노래들도 전했다. 공연이 절정에 치닫는 순간, 곳곳에서는 함성 소리도 커졌다.
첫 공연의 깜짝 게스트는 윤하였다. 그는 "에픽하이 오빠들이 더욱 심혈을 기울인 공연이다. 아직 못 보신 테마가 많을 것 같다. 입소문을 많이 내달라"며 '퍼레이드' '기다리다'를 불렀다. 공연 막바지에 한 번 더 무대에 등장해 에픽하이와 함께 히트곡 '우산'을 열창하며 오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에픽하이는 앞으로도 풍성한 '현재상영중' 게스트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컷은 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고, 미쓰라진은 "2018년도 첫 관객으로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타블로는 "죽을 때까지 환상적인 삶이 되길 바란다. 행복한 삶 되시길 기도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현재상영중'은 영화를 보는 듯한 VCR을 비롯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옮겨놓은 의상과 연출 그리고 폭발적인 무대가 맞물리며 조화를 이뤘다. 테마별 특색 있는 세트 리스트도 공연을 보는 맛을 더했다. '영화와 힙합 콘서트의 만남'이라는 콘셉트에 무대와 객석이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소극장 콘서트의 장점이 더해졌다.
특히 공연 말미에는 스페셜 영상으로 부산 공연만의 특별 테마인 '부산해' 테마 영상이 일부 공개돼 부산 콘서트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현재상영중' 서울 콘서트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1~22일, 27~29일 총 8회 공연으로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시리즈 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부산 콘서트는 8월 4일과 5일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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