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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장관"남북 탁구단일팀 일회성 아닌 지속적 훈련-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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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탁구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미리 훈련을 함께해, 단일팀으로 올림픽에도 나가기를 소망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남북탁구의 지속가능한 협력과 교류에 대한 지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도 장관은 20일 정오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제7회 여기자포럼('도종환 문체부 장관에게 듣는다-남북 문화체육관광교류, 현재와 미래')에 참석해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 이후 평화의 길을 활짝 열어온 남북 문화체육관광 교류에 대한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한국여기자협회가 지난해부터 격월로 주최해온 여기자 포럼은 평소 만나고 싶은 뉴스메이커를 초청해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7번째 초대손님은 남북 문화체육교류 물결의 중심에 서있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었다. 도 장관은 "지금 대전에서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북에서 내려온 선수들 표정이 밝아서 다행"이라는 말로 포럼의 시작을 열었다.

도 장관은 지난 16일, 대전 코리아오픈 현장을 찾아 남북탁구선수단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도 장관은 "스웨덴 할름스타드세계선수권에서 에서 이미 단일팀으로 경기를 했기 때문인지 덜 긴장해보였다. 8강에서 남북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었는데 국제탁구연맹(ITTF)의 제안으로 4강에 한팀이 돼 올라갔다. 그 제안 자체가 고맙더라. 다른 나라에서 우리 분단된 나라의 현실을 지켜보면서 고마운 제안을 해줬다"며 남북평화를 위한 ITTF의 지지에 감사를 전했다.

"탁구는 1991년에 지바세계탁구선수권에서 현정화, 리분희 선수가 단일팀으로 우승하며 많은 감동을 줬다. 이들의 이야기가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였다. 스포츠를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이 이뤄졌다. 이념적인 충돌과 대결을 피해 스포츠를 통해 하나되는 것을 확인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이념의 장벽을 허무는 스포츠의 힘을 강조했다.

코리아오픈에서 깜짝 결성된 혼합복식과 개인복식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원팀'이 되길 희망했다. 도 장관은 "남녀 혼합복식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미리 훈련을 함께 해서 단일팀으로 올림픽에도 나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탁구에서 혼합복식은 정식종목이다. 마침 이날 장우진(미래에셋 대우)-차효심으로 구성된 '남남북녀' 혼합복식조는 손발을 맞춘 지 불과 이틀만에 실전에 나서 에이스조를 줄줄이 꺾고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지지 않는 '코리아'의 힘을 보여줬다.

코리아오픈에서 남북 4개조의 복식을 결성한 결과 향후 국가대표 합동훈련 및 체계적인 교류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릴 경우 시너지 효과가 분명하다는 것이 현장 탁구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도 혼합복식 남북 단일팀으로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 장관 역시 일회성 깜짝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 교류에 대해 긍정적 의사를 표했다. "훈련을 미리 하자는 데 있어 남북이 큰 이견은 없다. 북측이 훈련을 위해 남측으로 내려오는 것도 좋다. 남측이 좋은 시설을 갖춘 만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의 경우는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상의해야 하고 IOC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통일농구는 김정은 위원장이 체육교류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면서 성사됐다. 반면 코리아오픈탁구는 탁구협회와 국제연맹(ITTF) 차원에서 진행된 부분이 많은데 이런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종목, 다양한 부문들이 자체적으로 교류 노력을 이어가는 것은 바람직하다. 생활체육쪽으로 확대하는 것 역시 좋다고 본다. 각 연맹, 각 단체에서 요구와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고 전제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북에 제안하면 북은 첫째 정상끼리 논의한 것부터 먼저 하자는 입장이다. 정상끼리 논의한 것도 아직 일정이 다 잡히지 않았다. 고위급 회담에서 하기로 한 것부터 먼저 하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는 입장"이라고 체육교류에 임하는 북측의 분위기를 전했다. "알다시피 요구과 제안은 엄청 많다. 생활체육, 사이클, 전국체전 관련 등 다양한 요구들이 있다. 북측은 하기로 한 것부터 먼저 하면서 천천히 해나가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제안이 쏟아지는 만큼 질서있게 할 필요는 있다. 총리는 '(남북 체육교류를) 질서있고 차분하게 하자'고 하고, 통일부 장관은 '차분하고 질서있게 하자'고 한다. 결국 같은 이야기"라며 체육교류를 추진하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도 전달했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으로 체육교류의 물꼬를 튼 이후 올해 말까지 계속 이어질 남북체육 교류를 문체부 수장의 목소리로 직접 전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단일팀을 어렵게 구성했다. 평화올림픽을 치러냈고, 이후 평창은 구베르탱 남작이 주창한 올림픽 평화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해낸 올림픽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평양에서 통일농구 대회도 잘 치렀다. 8월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공동입장 하고 단일팀을 구성해서 함께 경기한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기 전에 8월 말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에는 북한 선수단 20명이 참가한다. 가을이 되면 북측 농구선수들이 서울에 와서 통일농구를 한다. 올봄에 '봄이 온다' 공연을 평양에서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가을까지 잘 결실을 잘 맺은 후에 '가을이 왔다'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공연장 대관 일정을 알아보고 있다. 서울, 일산은 물론 지방 대관도 알아보고 있다. 대관 일정에 맞춰 통일부와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월9일 평창올림픽 개막 전부터 스위스 로잔에서 북한의 올림픽 출전 문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를 상의한 이후 1년 내내 스포츠 문화교류가 진행돼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의 운명을 바꾸는 스포츠, 국운을 다시 일으킬 스포츠의 힘을 거듭 강조했다. "남북이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평화협정과 종전선언을 통해 국가 운명을 바꾸기 위한 일들이 2018년 시작됐다. 국가 운명을 바르게 바꾸는 데 기여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문화, 체육, 관광이 앞에서 할 일이 많다. 평창올림픽, 체육 교류에서 시작된 일들이 국운을 새롭게 일으키는 일이 되길 바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