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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경보속 40분 홀로 특타. 간절함이 가져온 김선빈의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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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의 특타. 간절함은 성적으로 나왔다.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이 김기태 감독의 믿음에 안타로 화답했다.

김선빈은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 8일 광주 LG전부터 6경기 연속 무안타였다. 23타수 무안타.

시즌 타율이 2할7푼3리까지 떨어졌었다. 지난시즌 3할7푼이라는 엄청난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던 그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김선빈은 후반기에 2번타자로 나왔다. 2경기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테이블세터로 밥상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다. 이쯤되면 김선빈을 하위 타순으로 내리거나 1경기 정도 휴식을 준다거나 2군으로 내려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도록 조치를 취할 시기다. 하지만 김 감독은 19일 광주 삼성전에도 그를 2번타자로 선발 기용했다.

김 감독은 경기전 훈련 때 그의 간절함을 봤다. 무더위로 인해 재난경보가 내려진 뙤약볕의 오후에 김선빈은 방망이를 들고 나와 특타를 했다. 김 감독은 "오후 2시반부터 나와서 혼자 40분 정도 엄청나게 특타를 하더라"면서 "작년 타격왕이 자진해서 특타를 하면서 타격감을 찾으려 노력하더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김선빈이 타격코치와 많은 얘기를 나누더라"면서 "전반기와 합치면 오래 부진한 것이지만 이제 후반기 2경기만 부진한 것이라 보면 되지 않겠나"라며 김선빈에대한 믿음을 보였다.

김선빈은 이날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3회말무사 1,2루서는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7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기록.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리며 3번의 출루로 2번타자로서 만점활약을 펼쳤다.

김선빈이 앞으로 타율을 얼마나 끌어올려 자존심을 회복할까. 살인적인 무더위에서의 특타에서 보여준 간절함이라면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