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창수의 개인전 '이 그 빛'이 오는 20일(금)부터 8월 12일(일)까지 학고재 전관에서 열린다.
지리산을 주제로 한 세번째 전시로 '움직이는 산, 지리(智異)'(2008, 학고재)와 '숨을 듣다'(2009, 성곡미술관) 이후 9년 만이다. 2000년 지리산으로 거처를 옮겨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한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리산 섬진강을 주제로 세 번의 전시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전시는 초심에 마침표를 찍는 전시다.
이창수의 작업은 대상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지우고 새로운 진실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이다. 그는 자연을 매우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거나 극도로 미시적인 세계에 몰입하여 살핀다. 상투적인 이미지와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대상의 순수한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섬진강 수면의 빛을 촬영한 33점의 사진과 1점의 영상을 선보인다. 지난 2014년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개인전에서 원경의 히말라야 산맥을 바라보던 시선을 매우 가까운 근경의 미시적 세계로 옮겼다. 대상과 작가의 거리가 극도로 가까워졌다. 자연 본연의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고자 한 이창수의 의도가 돋보인다.
작가는 디지털 카메라로 대상을 촬영한다. 한 번에 다수의 이미지를 찍은 후 화면의 톤과 균형 등을 고려하여 사진을 선별한다. 사진을 뒤틀거나 변형하는 등의 과도한 수정을 지양하되 푸른색, 노란색, 흑백의 세 개 카테고리로 이미지를 분류하여 색감을 조정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기법으로 인화했다.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는 잉크젯 프린트의 한 종류로, 보존성이 좋고 세밀한 묘사와 깊이 있는 색상 표현에 탁월하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