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쇼.
선두 두산 베어스가 시즌 60승 고지를 밟았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1차전에서 7대1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 주중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가운데, 야수 가운데는 박건우가 가장 돋보였다.
첫 타석부터 시원했다. 박건우는 0-0 동점이던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을 맞이했다. 롯데 선발 김원중을 상대한 박건우는 초구 볼을 지켜봤고, 2구째를 받아쳤다. 144km짜리 직구가 높은 실투로 왔다. 이를 놓치지 않은 박건우는 잡아당겨 홈런으로 만들었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두산의 선제 솔로포였다. 자신의 시즌 8호 홈런이자 지난 10일 KT 위즈전 이후 5경기만에 나온 대포였다.
박건우는 3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차분히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다. 1사 1,2루 찬스를 만드는 값진 볼넷이었으나 후속 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아쉽게 점수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6회초에는 호수비도 펼쳤다. 1사에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가 좌중간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정진호와 중견수 박건우가 타구를 쫓았지만, 워낙 타구 속도가 빨라 쉽게 잡지는 못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박건우의 과감한 선택이 적중했다. 몸을 날려 슬라이딩 타이밍을 맞췄고, 정확히 포구에 성공했다. 만약 공이 뒤로 빠졌다면 발이 느린 이대호라도 충분히 2루까지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2아웃이 됐다. 마운드에 있던 투수 유희관도 박건우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호수비 바로 다음 타석에서 박건우는 또다시 활약했다. 두산이 2-1, 1점 차로 쫓기고 있어 추가점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박건우는 김원중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다음 타자 김재환이 친 타구가 좌익수 방면 외야 뜬공이 되자, 2루 베이스에 붙어 대기하고 있다가 지체 없이 태그업해 3루 진루를 시도했다. 결과는 세이프. 1사 2루로 묶일 수도 있었지만, 박건우의 판단에 1사 3루가 됐다. 그리고 오재원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두산은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박건우는 8회 마지막 타석까지 안타를 터뜨리며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