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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부진에 커져가는 AG대표팀 비난여론, 선동열 감독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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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1일, 선동열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은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실제로 선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날 오전 KBO회관 회의실에 모여 최종엔트리 구성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거쳤다. 회의 시간은 거의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한정된 엔트리 안에 최적의 선수를 포함시키기 위한 산고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막상 발표된 24명의 최종 엔트리에 대한 여론은 그리 좋지 않았다. 특히 일부 선수들의 이름이 야구 팬들에게 집중 거론됐다. 국제대회에서의 병역 혜택을 노리고 입대를 미루다 구단별 안배 차원에서 뽑혔다는 이유였다. 선 감독은 "오로지 최강의 전력을 구성하려고 했다"며 이런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젊고 성적이 좋았던 일부 선수의 이해하기 어려운 대표팀 탈락도 구설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미 선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최종 엔트리 선수들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어차피 모든 사람들이 100% 만족할 만한 엔트리라는 건 나오기 어렵다. 때문에 중요한 건 이 대표팀을 이끌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는 게 선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선 감독의 최종 목표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기에 현재 대표팀 전력이 적합하느냐는 점이다. 특히나 대표팀 발표 이후 한 달여가 지나면서 일부 대표팀 선수들이 심각한 부진에 빠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좌완투수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대표팀 발표 이후 7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3패에 평균자책점 7.14(40⅓이닝 32자책점)로 좋지 못하다. 특히나 7월 들어서는 페이스가 더 가라앉았다. 7월에 치른 3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4.49나 된다. 총 13⅔이닝 동안 무려 22자책점을 허용했다. 이 정도면 이미 '일시적 부진현상'으로 치부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같은 팀 임찬규도 엔트리 발표 이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4.54(13이닝 21자책)나 된다. 두 투수의 부진이 가장 심각하다.

타자 중에서는 타율 2할4푼에 그치고 있는 오지환(LG)과 타율 2할2푼9리의 최 정(SK)이 부진한 편이다. 그나마 최 정은 타율은 낮아도 7개의 홈런을 쳐냈다. 오지환도 어차피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백업 수비로 한정됐기 때문에 지금 다소 부진하더라도 대표팀에 크게 악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투수 파트는 다르다. 특히 차우찬은 왼손 선발요원으로서 맡은 역할과 기대가 크고, 임찬규 역시 할 일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들의 계속된 부진은 갈수록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야구팬들이 커져가는 원성은 대표팀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선 감독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