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안 그동안 많이 아팠을텐데…."
수원 서정원 감독이 인천을 대파하며 다시 일어섰다.
수원은 18일 인천과의 K리그1 18라운드 홈경기에서 5대2로 대승했다. 100여일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젊은 피 유주안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염기훈과 데얀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골감각을 다시 찾았다.
수원은 이날 로테이션을 대대적으로 가동했다. 기존 베스트에서 7명을 바꿨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이는 데얀을 대신해 출전한 유주안이다. 유주안은 지난 4월 8일 이후 데얀, 바그닝요에 밀려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주안은 전반 11분 크로스에 이은 문전 논스톱 슈팅으로 시즌 첫골을 신고했다. 서 감독은 "유주안은 오랜 만에 골을 넣었다. 그만큼 아픔이 있었다. 컨디션 좋은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당연하다. 코치들이 어린 선수를 항상 관찰하면서 주시해왔다"면서 "유주안의 오늘 골은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덧붙여 부모의 심정으로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유주안뿐 아니라 팀 내 어린선수들을 향한 조언이었다. "어린 선수의경우 자신들이 골을 넣는 등 잘했을 때가 가장 위험한 때다. 이럴 때 일수록 더 집중하고 자신을 낮춰야 한다. 내가 잘한 것을 생각하기보다 못한 것을 생각하고 고쳐나가야 하는 마음으로 컨트롤해야 한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데얀에 대해 서 감독은 "데얀은 여름에 강하다. 이제 터지기 시작했다. 데얀이 한동안 골을 넣지 못하면서 위축되고 조급했을텐데 한 골도 아닌 두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이 상승하고 주변에도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두 골과 함께 도움까지 추가한 염기훈은 이날 오른쪽 윙어로 주로 뛰었고 효과를 보였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염기훈 한의권, 바그닝요 등 3명의 공격수들은 각자 좋아하는 자리가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좌우로 이동하도록 주문하고 있다"면서 "특히 염기훈에 대한 상대의 마크는 항상 따라다니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주 옮기도록 할 수밖에 없다. 염기훈이 벤치의 주문을 잘 따라줬다"고 설명했다.
신입 용병 사리치도 이날 염기훈의 골을 도왔다. 서 감독은 점차 적응하고 있는 사리치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아직 100%는 아니다"며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지면 팀에 녹아들 것이고, 신입 선수들도 그런 능력을 갖고 있어서 팀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