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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피해금 2억↑"vs"장태유PD에 받아"…'사자' 제작파행 새국면 쟁점 셋(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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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사전제작 드라마 '사자'를 둘러싼 스태프와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이하 빅토리, 구 이김프로덕션)의 갈등이 새 국면을 맞았다.

'사자'는 '사자'는 '별에서 온 그대'를 히트시킨 장태유PD와 박해진이 의기투합한데다 나나 곽시양 이기우 등 신선한 출연 라인업이 완성돼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2018년 하반기 최고의 관심작 중 하나로 꼽혔던 이 작품은 사전제작시스템으로 올 1월 첫 촬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0일 이후 촬영은 중단됐고 총 16부작 중 4회까지밖에 촬영이 되지 않은 상태다. 사상 초유의 드라마 제작 중단 사태가 벌어졌지만, 빅토리는 그 책임을 장태유PD와 그 스태프에게 넘겼다. 이에 스태프와 장태유PD도 제작 파행의 책임은 제작사의 임금 미지급을 비롯한 갑질 때문이라고 맞섰다. 그리고 17일 오후 2시 '사자' 촬영 조명 편집 무술팀 스태프가 기자회견을 열고 빅토리의 그간 행각을 고발하고, 빅토리는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 밝히며 '사자' 사태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 핵심 쟁점을 짚어봤다.

▶ 미지급 사태 : 3차례 미지급 vs 사실무근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태프의 임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됐는지 여부다.

스태프의 입장은 '사자' 제작 중단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부터 한결같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해달라는 것이다. 스태프는 빅토리 측이 임금을 미지급한 것이 3차례나 있었다고 말했다. "촬영팀은 1,2월 5회차 촬영분이 미지급 돼서 4월 2일 페이가 들어왔다. 이때 첫 미지급이 발생했다. 3월에는 11회차 촬영을 나갔는데 제작이사와 PD들이 미지급을 예고했다. 빅토리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두번째 미지급이 발생되면 촬영 못한다고 통보하니까 5월 2일에 지급해주겠다고 했다. 5월 2일에도 100% 들어온 게 아니라 부과세를 뺀 금액을 입금했다. 촬영을 하다 확인하고 문의하니까 실수했다고 하더라. 임의적으로 부가세를 안 줬길래 그러면 우리도 촬영을 접겠다고 했다. 주말이 끼었으니 다음주 월요일에 입금하겠다고 했다. 바로 입금해달라고 했는데 주말 담당자가 퇴근해서 입금할 수 없다고 하더라. 그럼 우리는 이날 일당은 받지 않고 낮 신만 찍고 가겠다고 했더니 부랴부랴 부가세를 입금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빅토리의 행각으로 받은 피해는 2억 원을 상회한다고도 밝혔다. 스태프 측은 "촬영팀 감독 2500만 원, 편집팀 7250만 원, 무술 감독 200만 원이 아직까지 미지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실 조명팀과 촬영팀의 경우 미지급된 금액은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노동 대가를 지불한 주체가 빅토리가 아닌, 장태유PD와 박해진 측이라는 것. 조명팀은 일당 계약을 했는데, 1~2월 분 페이를 빅토리 측에서 받고 나머지 금액은 받지 못했다. 이를 도의적인 차원에서 박해진 측이 대신 지급해줬고, 원래 조명팀이 빅토리로부터 받기로 했던 돈을 대신 받는 것으로 계약을 했다. 촬영팀의 상황도 비슷했다. 촬영팀은 월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막상 1,2월 촬영 일수가 많지 않자 빅토리 측은 처음 계약했던 월급이 아닌 일당 페이를 지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촬영팀도 1월분 월급을 못 받는 대신 2월부터는 제대로 월급을 달라고 했지만, 이마저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그만두는 이들이 속출하자 장태유PD가 스튜디오 태유에서 촬영팀 월급을 제때 지급하고, 촬영팀이 빅토리 측에서 받기로 했던 월급을 장태유PD가 대신 받는 것으로 계약을 해줬다. "아마 다른 드라마 촬영장에서처럼 제대로 일을 했다면 한 팀당 2000만 원 페이이기 때문에 8000만 원 정도 될 것"이라는 게 촬영팀의 입장이다. 하지만 스태프는 "소품팀 미술팀 의상팀 분장 미용팀 보조출연자 등이 모두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피해는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임금 미지급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증거도 함께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빅토리 측의 입장은 사뭇 달랐다. 빅토리 측은 "임금 미지급은 사실 무근이다. 당사는 모든 스태프의 임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 계약 주체 : 빅토리 vs 장태유PD

스태프가 증명한 내용증명과 통장 입금 내역 등을 기반으로 봤을 때 스태프 임금 미지급, 혹은 지연 지급 문제는 분명히 있었다. 문제는 임금을 지급해야 할 책임이 있는 계약 주체를 가려내는 것.

빅토리 측은 임금 지불 완료를 주장함과 동시에 장태유PD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빅토리 측은 "임금 미지급 스태프는 장태유PD의 소속사인 스튜디오 태유와 계약을 맺은 자들로 이들의 임금은 원칙적으로 계약 당사자인 스튜디오 태유에서 지급되어야 한다. 그러나 장태유 감독은 사비로 스태프 미지급 문제를 해결해줬다며 자신의 과실을 감추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 식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스태프의 이야기는 달랐다. 원 계약 주체가 빅토리 측이었으므로 빅토리 측에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스튜디오 태유와 계약을 한 것은 촬영팀, 정확히는 촬영 감독을 제외한 촬영 조수팀이고 이들 또한 처음에는 빅토리와 계약을 했으나 임금 미지급으로 장태유PD가 대신 계약을 해줬을 뿐이라는 얘기다. 스태프 측은 "계약서를 써달라고 해도 계약서 써주는 것을 미뤘다. 이미 촬영은 1월에 시작해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나중에서야 계약서를 줬다. 그것도 4월 13일이라고 명시된 계약서였다"고 토로했다. 촬영팀 또한 "애초 촬영 일자가 줄어든 것은 빅토리 측에서 장태유PD에게 촬영에 나가지 말고 대본 수정에 참여해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촬영 날짜가 얼마 없다며 월급이 아닌 일당 페이로 지불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면 막내들은 100만 원도 못 벌게 된다. 그래서 장태유 감독님이 스튜디오 태유와 계약을 하고 대신 월급을 준 거다. 또 2월 한달만 봐준 팀이 있었다. 이 팀도 빅토리 측 제작PD와 친해서 그를 믿고 계약서를 쓰지 않은 채 일을 했다. 그런데 임금이 지급되지 않아 결국 '사자' 프로젝트에서 나갔고 노동청에 신고를 했다. 계약서가 없어서 내가 썼던 계약서를 봤는데 '근로 계약'이 아닌 '용역 계약'으로 되어 있더라. 그러면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노동청에서도 돈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 결국 노동청에서 잘 해결해줘서 20일 정도의 페이는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장태유 감독님은 근로자로 계약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스태프 측은 "물론 처음 프로젝트에 합류할 때 제작사 측에서 추천한 사람도 있고 장태유 감독이 추천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한 작품을 함께 만드는 팀이 된 이상 제작사 편, 장태유 감독 편으로 편 가르기는 하지 않는다. 모두 이 작품을 잘 만들어보자는 열정과 애정을 갖고 한 팀으로 움직일 뿐이다. 빅토리 측에서는 드라마에서 빠진 사람들은 장태유 감독의 사람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스태프 편을 가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굉장히 불쾌한 일이다. 또 장태유 감독의 사람들을 제외한 모두가 남아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이미 촬영팀 무술팀 조명팀 편집팀 소품팀 등 80% 이상의 스태프가 그만둔 상태다. 계약서에도 5월 31일까지 업무가 종료된다고 명시되어 있고, 우리도 세 번이나 임금이 미지급된 사실 등에 근거해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제작 파행 원인 : 임금 미지급+ 제작사 갑질 vs 장태유PD 고집

어쨌든 '사자'는 모든 제작이 중단된 상황이다. 빅토리 측도 처음에는 "제작 중단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내 "촬영 재개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제작 파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제작 파행이 왜 발생한 것인지를 가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스태프 측은 빅토리의 임금 미지급 사태와 더불어 지나친 갑질로 인해 더이상 '사자'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태프 측은 "사실은 4월 3일 처음 촬영이 중단됐다. 무술팀 임금 미지급이 시작이었다. 4월 2일에 임금이 미지급 됐기 때문에 더 이상 촬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월 말에 지급되어야 하는 돈을 3월 말로 미뤘다가 4월에 줬다. 그것도 1월 임금이 들어왔다. 그동안 내내 돈을 지급하지 않더니 다음날 촬영을 못 나가겠다고 하니까 30분 만에 입금하더라. 나 뿐 아니라 다른 스태프도 돈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 해결을 하고자 촬영이 중단됐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촬영 조명팀은 1월달 월급이 4월 2일에 들어왔다. 4월 2일 촬영은 빅토리 제작이사가 접었다. 다음날이 무술신 촬영이라 무술팀이 없으면 촬영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촬영팀이 A팀과 B팀, 두 팀이 있다. B팀 촬영 감독은 장비를 대여해주는 것이 있어서 월급과 일당으로 나눠서 임금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일부만 지급해서 빅토리 측 제작 이사와 협의를 했다. 가격 협상을 요구했는데 이미 가격을 많이 깎아준 상태라 불가능하다고 했더니 그러면 장비도 빼고 B 감독도 나오지 말라고 했다. 제작 이사가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내 팀원을 마음대로 해고를 한다면 촬영을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니 장태유 감독님이 촬영팀이 없으면 촬영을 못 나간다고 했다. 그래서 제작이사가 촬영을 접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편집팀에서 제일 억울한 부분은 일방적인 해고와 미지급이었다. 1월에 촬영을 나간다고 해서 지난해 11월 스태프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그때 처음 제작이사와 제작PD를 만나 편집팀 인원 수와 장비 등에 대해 상의했다. 제작사의 요구에 따라 페이도 깎아줬고 편집팀은 5명으로 구성했다. 그런데 계약서를 써주지 않아서 몇 차례 조르고 졸라 나만(편집감독) 계약서를 받았다. 그런데 5월 아무 것도 보상받지 못한 채 가편집PD 둘 중 한 명을 자르라고 했다. 1월 11일부터 일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상해줄거냐고 했더니 뭘 얼마나 했냐고 하더라. 우리 편집팀 내부적으로 해서 4명 페이로 5명이 해보자는 안도 내봤다. 그런데 나머지 가편집 PD를 한 명 자르고 나서도 남은 한 명 계약을 안 해줬다. 빅토리의 계약 도장까지 찍었는데도 1원도 지급받지 못했다. 제작이 중단되고 편집팀은 나왔는데 6월까지 일한 것을 한 푼도 못 받았다"고 억울함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빅토리 측은 이 모든 문제가 장태유PD의 고집 때문에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빅토리 측은 "'사자'는 임금 미지급으로 제작 중단된 게 아니라 장태유 감독이 스태프와의 연락을 일방적으로 끊은 것이 제작 중단을 초래한 직접적 원인"이라고 어필했다.

이들은 "당사는 드라마 수익권 일부까지 제공해가며 장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했고 초기 기획 단계부터 작가진 스태프 캐스팅 구성에 있어 장 감독의 입장을 적극 수렴했다. 그러나 장 감독은 무리한 제작비 예산 증액 요구를 계속했고, 당초 예정한 분량의 25%에 못 미치는 분량을 촬영을 진행했을 뿐인데도 전체 제작비 예산의 60% 가량을 썼다. 그러나 장 감독은 본인의 작품관을 주장하며 예산에도 없던 미술 세트 추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사는 가능한 현장의 요구를 수용하고 자금적인 지원을 하고자 모든 노력을 했으나 장태유 감독은 작가 교체를 요구하고 당사와의 연락을 끊은 채 5월 11일부터 6월 18일까지 임의로 감독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6월 18일부터 갑자기 새로운 작가, 스태프와 연락을 끊고 잠적해 촬영 현장의 모든 업무가 일시에 중단됐다. 당사는 장 감독의 추천으로 제작에 참여한 촬영감독을 포함한 일부 스태프가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된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이것이 여과없이 보도되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스태프 측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증명 발송 증거 등을 공개하며 사실 규명에 나섰다. 이제 남은 것은 빅토리 측의 선택이다. 빅토리 측 또한 사실 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제작비 60%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스태프 임금을 모두 완납한 것인지 등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수밖에 없다. '사자'를 둘러싼 분쟁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