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은 사람의 손이 타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고장이다. 예로부터 깊은 산이 많아 오지가 된 마을도 많았다. 산 곳곳을 다니며 채취한 나물, 버섯 등이 괴산 사람들의 생계 수단이었고, 때마다 그것을 팔기 위해 산 넘어 굽이굽이를 돌아 장에 나오곤 했다.
이처럼 옛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간직한 괴산은 이제 더욱 많은 이들에게 열려 있다. 그 시절 나물과 버섯을 팔기 위해 오지 주민들이 다니던 길을 트레킹 코스로 조성해 관광 자원화했다. 산으로 막혀 있어 '산막이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을 외부와 이어주던 10리 거리의 길을 7km까지 연장해 걷기 좋게 정비했고, 주차장과 공원 등 편의 시설을 더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호수와 산, 시야에 가릴 것 없이 펼쳐진 하늘을 벗 삼아 고즈넉하게 걸을 수 있는 괴산 산막이옛길은 이제 많은 여행객의 주목을 받는 트레킹 코스로 떠올랐다. 완만한 경사로 등산이 부담스러운 이들 역시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소나무 출렁다리, 호랑이굴, 앉은뱅이 약수터 등 스토리텔링과 재미를 더한 명소가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덕분에 최근 괴산을 찾는 여행객도 크게 늘었다. 산막이 마을 트레킹과 관광 유람선 등 즐길 거리가 풍부해졌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오지의 자연이 품고 있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몇 안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괴산에서는 가벼운 짐을 꾸린 여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발품을 파는 만큼 더 아름다운 비경을 마주할 수 있는 여행 특성상 체력을 보충할 괴산 맛집 또한 화제이다. 특히 몸에 좋고 입맛을 돋우는 숯불구이 전문점이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괴산 동진천 하천을 끼고 있어 경관이 좋은 현지인이 많이 찾는 '숯과소금'이 그곳이다.
질 좋은 돼지고기와 한우를 공수하는 이 집은 고기에 대한 자부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소금 숙성으로 잡내를 제거한 돼지고기는 부드러워 식감이 특징이다. 동시에 3cm 이상 두툼하게 썰어 씹는 맛이 있도록 했으며, 육즙 또한 풍미가 뛰어나다.
한우 역시 A+만을 고집하여 늘 고품질의 선도 좋은 고기만을 내놓고 있다. 1인분에 180g 정량을 준수하므로 든든한 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괴산 산막이옛길 맛집인 '숯과소금'의 고기 맛은 1등급 비장 참숯에도 비결이 있다. 숯 훈연으로 직화한 고기는 향과 풍미가 더욱 뛰어난 것이 특징이며, 식사 내내 기분 좋은 참숯 향을 즐길 수 있다.
올여름 고즈넉한 자연 풍경을 벗 삼은 식도락 여행을 찾는다면, 깔끔한 참숯 숯불구이와 산막이옛길이 있는 괴산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