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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불안한 해커, LG전 5⅔이닝 5실점 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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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후반기 1선발 역할을 맡은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또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해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6월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팀에 합류한 해커는 전반기 막판인 7월초 2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넥센 장정석 감독은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며 굳은 신뢰를 보냈다.

결국 후반기 첫 경기인 이날 LG전 선발로 낙점했다. 그러나 해커는 여전히 과거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LG 타선을 상대로 5⅔이닝 10안타(2홈런) 1볼넷 3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첫 승은 커녕, 시즌 2패째를 당할 위기에 빠졌다. 투구수는 104개였고, 최고구속은 142㎞가 나왔다. 투구 수와 이닝 모두 올 시즌 최다 기록이다.

이날 해커는 LG의 장타에 고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데 이어 오지환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았지만, 3번 박용택에게 던진 초구가 한복판으로 몰리는 바람에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추가실점 없이 1회초를 마쳤다. 곧바로 넥센 타선이 1회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해커는 2-2로 맞선 2회초 또 실점했다.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좌중간 2루타에 이어 7번 이천웅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실점 이후 심기일전한 해커는 유강남과 정주현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이형종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는 실점없이 막았지만, 4회에 또 1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가르시아의 내야안타에 이어 채은성의 우중간 2루타로 된 무사 2, 3루에서 이천웅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은 것. 하지만 이번에도 해커는 1사 3루에서 유강남, 정주현을 각각 중견수 뜬공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는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이형종의 우전안타와 후속 오지환의 기습 번트 안타에 이어 김현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번 박용택이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해커는 가르시아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6회 1사후 이천웅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날 해커는 이천웅에게만 3개의 타점을 헌납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