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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후랭코프? 2G 연속 대량 실점 어떻게 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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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빠진걸까. 연승이 끊긴 후유증인걸까.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가 후반기 첫 선발 등판 특명을 맡았지만, 임무를 완수해내지 못했다.

후랭코프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섰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이날 두산은 후랭코프를 마운드에 올렸다. 조쉬 린드블럼이 지난 8일 휴식기를 맞아 엔트리에서 말소됐기 때문에 18일 등록할 수 있어 후랭코프가 먼저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롯데를 상대한 후랭코프는 2⅓이닝 8안타 2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이다. 후랭코프는 지난 10일 KT 위즈전에서 2⅔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었다. 이후 6일의 휴식을 취하고 나왔지만, 공의 위력이 시즌 초반과 같지는 않았다.

특히 3회에는 제구가 무너지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기가 버거웠다. 연속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볼 그리고 또다시 안타와 볼넷, 희생플라이, 적시타까지. 3회에만 타자 8명을 상대하고 결국 물러나고 말았다.

후랭코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롯데전에 2번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할만큼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3번째 만남에서는 무너졌다.

후랭코프의 2경기 연속 부진은 팀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민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후랭코프는 전반기에 지저분한 볼끝을 이용한 영리한 투구를 했고, 덩달아 승운까지 따라 13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연승을 하는 과정에도 5실점, 6실점 경기를 한번씩 기록할만큼 흔들린 날도 있었다. 또 최대 이닝이 6이닝인 것도 약점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 비해 힘이 떨어진 것이라면 이야기가 또 다르다. 후랭코프는 미국에서부터 풀타임 선발 경험이 거의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시즌을 보낸 것은 2011년과 2017년 2번 뿐이고 대부분 선발과 중간을 왔다갔다 했다. 물론 한국에 오기 직전인 작년에 트리플A에서 24경기 중 21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은 어느정도 체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왔다고 볼 수는 있다. 또 두산에서도 후랭코프의 등판 전후 루틴을 확실히 지켜주고 있어 현재의 투구 자체가 무리라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부진이 계속되면 곤란하다. 두산이 국내 선발진의 기복 속에서도 전반기 압도적인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린드블럼-후랭코프로 이어지는 막강한 '원투펀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후랭코프의 다음 등판을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