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결과다.
우경복 감독이 이끄는 전주기전대는 지난 13일 전남 영광군 영이구장에서 열린 호원대와의 KBSN 제14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 8강전에서 2대0 승리했다. 이로써 전주기전대는 4강에 안착했다.
이변이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전주기전대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우 감독 역시 "우리가 4강에 오를 것을 예측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 객관적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전주기전대는 최근 눈에 띄는 성적이 없다. 반면, 중앙대와 홍익대는 지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차지한 팀이다. 전주대는 지난해 U대회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게다가 전주기전대는 4강 진출팀 중 유일한 2년제 대학이다.
전주기전대의 깜짝 4강 진출. 한 차례 아픔을 딛고 일어선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결승골을 꽂아 넣은 박한준은 고등학교 시절 에이스였지만, 프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방황했던 기억이 있다. 축구인생 갈림길에 섰던 박한준은 전주기전대에서 다시 시작, 새로운 기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쐐기 골을 폭발시킨 나준수 역시 한 차례 실패한 기억이 있다. 그는 매탄고 졸업 후 내셔널리그 소속 김해시청에서 뛰었다. 그러나 프로에 입문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있었다. 나준수는 전주기전대에서 '2년 안에 달라지겠다'는 목표로 이를 악물고 달리고 있다. 비록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지만, 명선호 역시 아픔을 딛고 '축구를 잘 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전주기전대에서 새 출발에 나섰다.
우 감독은 "박한준 나준수 명선호 모두 재능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다. 한번씩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기에 다들 악과 깡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이들이 강한 집념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는 '강호' 홍익대. 우 감독은 "4강에서 홍익대와 경기한다. 홍익대는 객관적 전력에서 우리보다 낫다. 1대1로 붙었을 때는 승산이 없다. 하지만 악과 깡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기전대는 15일 홍익대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