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올해는 유빈에게는 굉장히 뜻 깊은 한 해가 됐다.
지난달 5일 데뷔 11년 만의 첫 솔로 앨범 '도시여자'를 발매, 타이틀곡 '숙녀'로 솔로 활동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내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는 등 원더걸스가 아닌, 솔로 가수 유빈으로 많은 도전을 했다. 이제는 베테랑 가수지만 새로운 도전에는 항상 부담과 두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 때마다 힘이 된 건 반려견 콩빈이의 존재였다.
─ 첫 솔로 활동은 어땠나요.
▶ 처음엔 항상 같이 했던 스태프랑 했고, 사이도 너무 좋으니까 몰랐어요. 그런데 음악방송 때 사전녹화를 하고 본방송 때는 혼자 올라가야 했는데 처음 무대에 혼자 서니까 너무 외롭더라고요. 솔로가 이런 기분이구나 하는 걸 느꼈죠. 외롭지만 또 어떻게 보면 책임감도 많이 들고요. 다른 멤버들도 솔로 활동을 하는 게 너무 대견스럽고 저도 그 생각 하며 열심히 활동 마무리했어요.
─ 아무래도 활동을 하다 보면 집을 비울 때가 많죠. 그럴 때 콩빈이는 어떻게 하나요?
▶ 생각보다 콩빈이가 독립적이에요. 자기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스타일이라 제가 오라고 해도 잘 안 와요. 혼자서도 잘 있는데 어머님이 가끔 봐주시고 근처에 사는 친구가 봐줄 때도 잇고요. 요즘엔 강아지 유치원에 보내서 친구들이랑 놀게 하기도 하고 그래요.
─ 반려견들이 무대를 보거나 노래를 들으면 보호자를 알아보기도 하더라고요. 콩빈이는 어땠나요.
▶ 같이 제가 나온 장면을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가 집에서 TV를 보면 옆에 와서 같이 봐요. 제가 '동물농장'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보고 있으면 옆에 와서 조용히 같이 봐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최근에는 활동하면서 좀 늦게 들어가니까 문 앞에서 많이 기다리더라고요. 정말 미안했어요.
─ 콩빈이를 키우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 콩빈이가 잘 안 짖는 편이고 하울링도 적은 편이에요. 그런데 애견 카페에 한번 데리고 갔는데 제가 다른 강아지를 예뻐하니까 그 강아지한테 짖어서 너무 놀랐어요. 큰 강아지였는데 뭔가 저를 지키려 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 보호본능이 센 강아지들은 보호자가 이성 친구를 사귀면 질투하기도 하더라고요.
▶ 사람들한테는 안 그래요. 제가 사람들이랑 얘기해도 혼자 잘 놀고 다른 강아지랑도 잘 노는데 딱 그 순간만 그랬어요. 질투도 해주고 고맙죠.
─ 그래도 연애도 하셔야 할텐데요.
▶ 지금 저는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열심히 해서 콩빈이 맛있는 거 많이 사주고 그렇고 싶습니다.
─ '숙녀' 활동 마무리 소감은요?
▶ 우선 콩빈이한테 바쁜 엄마 기다려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이제 활동 마무리 했으니까 같이 산책도 많이 다니고 여러가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첫 솔로 활동이라 너무 즐거웠어요. 11년 만에 솔로 앨범이고 공백기도 2년 정도 있었기 때문에 멋진 모습 보여 드리려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팬분들과 너무 즐겁게 활동했고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뜻 깊은 시간이 된 것 같아요. 꿈만 같았어요. 빨리 다음 앨범 준비해서 다시 또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 유빈에게 콩빈이란?
▶ 이름도 비슷하잖아요. 제 반쪽인 것 같아요. 가끔 정말 저 같을 때도 있고 제 모습이 보일 때도 있고 그래서 소울 메이트 같은 느낌이에요.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 영상=변은영 기자 euny630@, 한예지 기자 hyyyj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