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자존심' 이대호가 홈런레이스 왕좌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홈런레이스 결선에 진출했다.
전날(13일) 열린 예선에서 10개의 홈런으로 1위에 올랐던 이대호는 결선에서 한화 이글스의 제라드 호잉(8개)와 결선에서 진검승부를 펼쳤다.
7아웃제로 열린 예선과 달리 결선은 10아웃제로 치러졌다. 올스타전 본 경기 5회말이 종료된 후 홈런레이스 결선가 열렸다.
기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호잉이 "이대호가 10개 이상 칠 것 같지만 내가 그것보다 더 많이 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대호는 "호잉이 4개정도만 쳤으면 좋겠다"고 응수를 놨다.
먼저 나선 호잉은 팀 동료인 최재훈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예선보다는 저조한 결과가 나왔다. 10개의 아웃카운트가 나오는 동안 총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두번째 차례로 나선 이대호도 예선보다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8아웃이 나오는 동안 홈런은 2개 뿐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3번째 홈런이 나왔다.
3-3 동률로 추가 경기가 펼쳐졌다. 번외 경기는 3아웃제로 진행됐다.
호잉이 먼저 나섰으나 홈런을 한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3아웃을 모두 소진했다.
1개만 쳐도 이대호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이대호는 첫 시도에 좌월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호의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우승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09년 10아웃-5홈런으로 2위 최희섭(1홈런)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지난해에도 결선에 올랐던 이대호는 4홈런을 기록하며 8홈런을 친 한화 윌린 로사리오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었다.
하지만 개인 두번째 홈런 레이스 우승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올스타전을 마무리했다.
울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