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격돌이다. 14일 오후(현지시각) 열리는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러시아월드컵 3~4위전 화두는 'EPL'이다.
벨기에는 EPL 올스타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명 선수들 가운데 12명이 EPL 소속이다. 모두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10일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 나선 11명의 선수들 가운데 10명이 EPL 소속이었다. 단 한명은 중국에서 뛰고 있는 악셀 비첼이었다. 이에 맞서는 잉글랜드는 23명 전원이 EPL 소속이다. 이 때문에 이번 경기는 EPL을 위한 무대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화두는 '토트넘'이다. 잉글랜드 선수들 가운데는 5명(해리 케인, 델레 알리, 에릭 다이어, 키어런 트리피어, 대니 로즈), 벨기에 선수들 중에는 3명(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얀 베르통언 그리고 무사 뎀벨레)이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이들 8명의 토트넘 선수들은 잉글랜드와 벨기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잉글랜드에서는 최전방 공격과 2선 자원 그리고 측면 자원으로 중용되고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스리백을 쓰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허리와 측면 수비 그리고 최전방에 토트넘 선수들을 배치하고 있다. 잉글랜드 전술의 반을 토트넘이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잉글랜드의 토트넘 라인을 막아야할 벨기에 선수들이 바로 토트넘 소속이다. 알더베이럴트는 최후방 센터백이고 베르통언은 측면 수비로 나선다. 뎀벨레는 허리에서 잉글랜드를 막아야 한다.
이들 외에도 소속팀 동료들간의 맞대결이 눈에 띈다. 잉글랜드 중앙 수비수인 존 스톤스와 카일 워커는 맨시티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공격수 케빈 데 브라위너를 막아야 한다. 필 존스와 애슐리 영(이상 맨유)은 로멜로 루카쿠를 저지해야 한다.
지도자들 역시 EPL과 연관이 많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은 스완지시티-위건-에버턴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벨기에 코치인 티에리 앙리는 아스널의 전설이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 부동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후 미들스브러를 지휘했고 잉글랜드 21세 이하팀을 이끌었다. 미들스브러 시절에는 이동국을 지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