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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윕패' 무력하게 전반기 마친 롯데-KIA, 후반기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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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윕패로 전반기를 마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5위권과의 격차가 점점 멀어지는 가운데 후반기에는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까?

KIA는 최근 5연패에 빠져있다. 지난주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1승2패에 그쳤고, 10~12일 창원 원정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최악의 분위기 속에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최하위팀 NC에 3연전을 모두 내줬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비록 NC가 시즌 초반과 달리 최근 투타 밸런스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KIA는 NC를 상대로 연거푸 힘겨운 싸움을 했다. 리드를 먼저 잡고도 역전을 당하거나 추가점을 내지 못해 뒤집히는 역전패 경기를 3연전 내내 했다. 타선의 응집력도 뚝 떨어진 모습이고,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하다.

그러다보니 5위 경쟁에서도 한발 밀려난 모습이다. 그사이 넥센 히어로즈는 1승1패 패턴을 유지하며 5할 승률에 머물러있다. 이제 5위 넥센과 6위 KIA의 차이는 2.5경기 차다. KIA는 5할 승률에서도 -5까지 떨어져있다.

롯데도 비슷하다. 롯데도 포항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덜미를 잡혀 스윕패를 당했다. 최근 3연패. 삼성이 포항에서 유독 강하고 승률이 좋은 '징크스'가 있다고는 해도, 경기장을 떠나 롯데의 뒷심이 부족했다. 3연전 내내 팽팽한 접전을 펼치면서도 막판에 실점을 허용해 뒤집히기를 반복하다 연패가 늘어나고 말았다. 그사이 삼성이 롯데보다 승률에서 앞선 7위로 올라섰고, 롯데의 순위는 8위까지 미끄러졌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이유는 중하위권 5개팀 중에 KIA와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3개팀이 최근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포항시리즈를 포함해 최근 4연승을 기록 중이고, 최하위 NC 역시 최근 4연승이다. 특히 NC는 경기력 자체가 좋아지며 초반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KT 역시 장점인 타선이 살아나면서 선두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홈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KT 입장에서는 최상의 결과다.

그러나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 롯데는 2승8패로 함께 순위 경쟁 중인 팀들에게도 훨씬 밀린 상황이다. 지난해 정규 시즌 1위, 3위에 각각 올랐던 두팀이지만 올해는 흔들린 선발진, 작년에 비해 기대에 못미치는 외국인 선수들의 저조한 활약, 기복 심한 타선, 불안한 뒷문 등 여러 부문에서 엇박자가 나고있다. 어쩌면 어느 누구보다 나흘간의 올스타전 휴식기가 반가울 팀들이다.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IA는 삼성과 홈에서 후반기를 시작하고, 롯데는 잠실 원정에서 두산과 상대한다. 과연 후반기 기적같은 반등이 가능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