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한혜진이 맛있는 한끼와 함께 8살 연하 국가대표 축구선수 기성용과의 열애와 결혼, 결혼 6년차 부부싸움과 영국 생활까지 모두 공개했다.
11일 방송한 JTBC '한끼줍쇼'에서는 배우 한혜진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출연해 종로구 체부동에서 저녁 한끼에 도전해 성공했다.
처음 등장한 게스트는 이경규와 지난 2013년까지 '힐링캠프' MC로 오랜 호흡을 맞췄던 한혜진. 이경규는 "사적으로 본 지는 6개월 정도 됐다. 방송으로 만나는 건 4~5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이에 강호동은 "형님이 사적으로 한혜진 씨를 만났다구요?"라고 반문했고, 한혜진은 "제가 아저씨의 유일한 여자 사람 친구"라고 말했다.
한혜진은 이경규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경규 선배님은 여자 게스트들이 나오면 '니가 더 나아'라고 꼭 얘기해주셨다"라고 말했고, 이경규는 "한혜진과 같은 학교 얼짱 출신인 이민정이 나왔었는데 나 눈길도 안줬다"고 응수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호동은 "이경규는 진짜 한혜진, 기성용 러브스토리의 중심에 서 있다"고 운을 뗐고, 이경규는 "중심이 아니고 거의 나 때문에 결혼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경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한혜진과 함께 힐링캠프 촬영차 영국 웨일즈에 갔다. 그곳에서 기성용 선수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한혜진은 "그때까지만 해도 친한 누나, 동생 사이였다. 그런데 거기서 살게 됐다"고 밝혔고, 이경규는 "힐링캠프 나오면서 연락 주고받다가 결혼한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또 '힐링캠프' 녹화 당시 두 사람의 결혼을 직감했다고 주장했다. 이경규는 "기성용 선수가 나랑 이야기하는데도 자꾸 한혜진을 흘끗 흘끗 보더라. 그때 결혼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데이트에 대한 질문에 "만난지 6개월만에 결혼해서 데이트를 거의 못했다"며 "'힐링캠프' 이후 남편은 영국으로 떠났는데 친누나가 결혼해서 한국에 잠깐 나왔을 때 연락을 해서 잠깐 만났다. 그때 절 불러서 프러포즈를 했다. 어떤 방에 꽃 들고 하트 안에 서있더라"라고 풋풋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영국 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혜진은 "점심은 먹고 오는데 저녁은 제가 차려준다. 고기는 소화되는데 3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시합날은 고기 대신 탄수화물식으로 차린다"며 "고기를 정말 좋아한다. 고기만 구워주면 진수성찬이라고 말한다. 영국 고기는 기름기가 없어서 별로 안좋아한다. 멀더라도 한국 마트에 가서 마블링 많은 소고기를 사오면 좋아한다"고 말했다.
녹화 당시 월드컵을 앞두고 있던 한혜진은 내조에 대한 질문에 "지금 월드컵 때문에 부담이 많다. 경기 지고 들어올 때는 오늘은 무슨 말로 위로할까 생각한다"며 "사람이 어떻게 매번 이기느냐. 질때도 있으니 털어버려라 라고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나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냐면 연속 9회 진출이다. 이겨도 좋고 져도 좋지만 축구 사랑을 해야 한다. K리그를 사랑하고"라고 말했다. 이에 강호동은 "K리그를 사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짓궂은 질문을 했고, 이경규는 "예림이 남자친구가 축구선수다. K리그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 딸 이예림은 FC안양 소속 축구선수 김영찬과 공개 열애중이다.
두번째 게스트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자연스럽게 팀이 갈라졌다. 마신 출신 황교익과 강호동, 그리고 힐링캠프 출신 한혜진과 이경규가 한 팀이 됐다.
벨을 누르기 시작하자 황교익의 가슴에 스크래치가 쌓여갔다.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에서 한혜진 이경규 강호동은 알아보지만 자신을 알아보는 시민은 거의 없어 상처(?) 받았다.
이때 한혜진 이경규 팀은 초고속 한끼에 성공했다. 대문부터 남다른 집을 찾아 들어간 이경규는 한끼 성공 느낌에 한혜진을 밀어넣었고, 여주인의 승락을 받아냈다. 남편의 직업은 우연찮게도 MBC 카메라 감독. 이경규는 "저와도 일을 하지 않으셨을까" 추측했고, 여주인은 "아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남다른 인연이 드러났다. 집에 들어간 이경규는 가족 사진을 보자마자 "얼굴 딱 보니까 알겠다. 스튜디오 촬영도 하고 야외도 하셨다. MBC에 오래 계셨다"고 말하며 반가워했다.
여주인은 "남편과 자주 싸워서 혼밥을 주로 한다"고 말하자 한혜진은 기성용과의 부부싸움을 언급했다. 그녀는 "제가 잔소리를 해서 싸운다. 우리 기서방이 축구와 가족밖에 모르는 남자다. 너무 착하다. 그런데 손이 많이 간다. 양말을 뒤집어 놓거나 묶어서 어디 던져놓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연하남이라고 느낄 때는 어릴 때 자기가 보던 만화를 남편이 모를 때.
한혜진은 기성용에게 영상편지로 "시온이 아빠 마음 고생 몸고생 많았다. 이제 나랑 같이 휴가를 즐기자. 그리고 또 파이팅 하자. 건강하자"라고 말해 이경규의 흐믓한 미소를 유발했다.
이날 여주인은 부부싸움이 잦은 22년차 부부생활을 고백하며 "군대간 아들이 걱정할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자신은 남편과살면서 백발이 됐지만, 남편은 흰머리 하나 없다고 억울해 하기도 했다. 외국에서 뮤직 비즈니스를 전공하던 유학생 시절 출장을 나온 남편의 통역을 맡다 만난지 3번만에 결혼하게됐다는 여주인은 큰 애를 낳고 100일만에 둘째를 가져 한국에 나와서 직장생활을 할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여주인은 MBC에 영상편지를 전하라는 이경규 주문에 "남편 장기 출장을 보내달라. 요새 왜이렇게 안보내주느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황교익과 강호동 팀은 고전했다. 주택을 개조한 가게가 많은 골목에서 일반 가정집을 찾기 어려웠고, 선거 당일이라 저녁 식사를 일찍 끝낸 것. 겨우 문을 열어준 집에 얼굴을 들이민 황교익은 평소 맛에 대해 단호박 평가를 내리던 모습은 어디가고 "맨밥도 정말 잘 먹는다"며 읍소했다. 문을 열어준 여주인의 남편은 선거날 개표를 위해 투입된 공무원.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주인은 무쇠솥에 윤기 좔좔 흐르는 밥을 준비하고, 충무김밥 안에 들어가는 진미채와 무채를 조물조물 묻혀 냈다. 강호동과 황교익은 충무김밥을 완성해 맛있는 한끼를 함께했다.
황교익은 "방송 출연 전에 이 순간을 상상해봤다. 실제로 지금 이렇게 벨을 누르고 모르는 집에 와서 밥을 한끼 같이 먹는다는게 실감이 안난다"며 "정말 대단한 방송"이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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