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큰 사랑을 받은 대표곡은 넘어야 할 벽이 되기도 한다. 신현희와 김루트에게는 '오빠야'가 그렇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소개하며 "영혼까지 갈았다"는 표현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명랑 어쿠스틱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가 카멜레온 매력을 담은 새 미니앨범과 함께 돌아왔다.
신현희와 김루트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더 컬러 오브 신루트'(The Color of SEENROOT) 발매를 기념하는 컴백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그간의 근황과 앨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설레는 소감을 전했다. 김루트는 "드디어 앨범이 나왔다. 정말 떨린다. 우리 컴백을 많이 기다려주셨던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신현희는 "쇼케이스가 처음이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다. 너무나 설렌다"라고 말했다. 김루트 역시 "앨범이 나와서 정말 행복하다. 좋게 들어줬으면 하는 설렘을 갖고 있다. 이런 플래시는 처음 받아본다. 신기하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2015년에 EP 앨범을 발매하고 2년 만에 내는 앨범이어서 많이 성장하고 공부도 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 손을 안 댄 곳이 없다. 우리의 영혼을 다 갈아 넣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신경썼으니 많이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현희와 김루트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 'The Color of SEENROOT'는 앨범 타이틀처럼 신현희와김루트의 색깔 그 자체를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 '파라다이스'(PARADISE)를 비롯해 '알콩달콩', '바람'(I wish), '난 짜장 넌 짬뽕', '나쁜여자 프로젝트'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멤버 신현희가 수록곡 전곡의 작사 및 작곡, 편곡에 참여, 음악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며 싱어송라이터 그룹으로서의 역량과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볼 지점이다. 두 사람 특유의 신나고 경쾌한 곡부터 감성적인 멜로디의 곡, 왈츠 리듬이 돋보이는 앙큼한 무드의 곡까지 장르와 분위기를 넘나들며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깔과 매력을 선보이는 앨범이다.
타이틀 곡 'PARADISE'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어디든 파라다이스가 될 수 있다는 밝은 에너지를 주는 곡이다. 청량감 가득한 트로피컬 사운드 위에 신현희의 통통 튀는 보컬이 더해졌다.
이번 앨범에 대해 신현희는 "무더운 날씨인데 시간 내서 여행 가기 힘들다. '집캉스'가 트렌드다. 타이틀곡 '파라다이스'는 어디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으면 그 곳이 파라다이스라는 의미다"라며 "수록곡도 우리처럼 명랑하고 밝고,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색깔들이 있다. 행복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앨범 수록곡 하나하나가 버릴 것이 없어서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앨범 디자인도 알록달록하다. 모든 것을 비비드한 색깔과 밝고 명랑한 이미지를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김루트도 "개인적으로 핑크 컬러를 좋아한다. 만화를 많이 보며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라고 더했다.
앞서 히트를 친 '오빠야'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신현희는 "'오빠야'는 이번 수록곡은 아니지만 지난해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해준 노래이기 때문에 준비해봤다"며 "많은 아이들분들이 '오빠야'를 불러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한 줄 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신현희는 "'오빠야'라는 곡이 작년에 정말 행운처럼 다가와서 1년을 행복하게 보냈다. 이후 나오는 앨범에 부담감이 있을 거라는 말들이 많은데 저희는 음악 하는 게 정말 즐겁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빠야'도 잘 되자 해서 만든 건 아니다. 이번 앨범 작업은 지금 이십 대 중 후반에 맞는 감성으로 인위적인 것보다 지금의 우리와 어울리는 곡을 썼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현희와 김루트는 앨범 발매 이후 오는 8월 4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단독 콘서트도 개최하고 활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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