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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스스로 이미지 깎았다, 네이마르-음바페 축제를 망친 천재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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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에서 악동으로.

'프랑스의 신성' 킬리앙 음바페(20)를 향한 전 세계 축구팬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음바페는 11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에 2선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그는 전후반 90분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며 팀의 1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프랑스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 시간 발생했다. 그는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자 상대에게 건네지 않고 드리블을 하며 시간을 끌었다. 황당한 행동으로 시간 끌기에 나선 음바페. 결국 심판은 그에게 경고를 꺼내들었다.

사실 음바페의 비신사적 행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우루과이와의 8강에서도 헐리우드 액션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음바페는 후반 22분 상대 수비의 발에 맞고 쓰러졌다. 우루과이 수비진은 음바페를 향해 빨리 일어나라는 손짓을 보냈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은 격렬한 신경전을 펼쳤고, 프랑스의 포그바와 우루과이의 수아레스는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1998년생 음바페, 그는 이번 대회 가장 뜨거운 '신인'이다. 매 경기 프랑스는 물론이고 월드컵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음바페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추격하며 프랑스 역사상 메이저 대회 최연소 출전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진 페루와의 2차전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프랑스 최연소 월드컵 득점자로 남았다. 끝이 아니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에서는 2골을 뽑아내며 펠레(브라질) 이후 처음으로 본선에서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첫 10대 선수가 됐다. 하지만 황당한 비신사적 행위로 스스로 이미지를 깎아 내리고 있다.

오버랩 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26)다. 네이마르 역시 이번 대회에서 도를 넘는 헐리우드 액션으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파트리스 에브라(37)는 음바페의 행동을 본 뒤 "음바페가 네이마르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둘은 프랑스리그 파리생제르맹 소속이다.

네이마르는 멕시코와의 16강에서 '엄살 논란'을 일으켰다. 멕시코의 라윤이 그라운드에 앉아있는 네이마르 쪽으로 다가가 공을 줍다 네이마르의 발목을 살짝 밟았다. 네이마르는 발목을 부여잡고 죽을 듯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헐리우드 액션으로 판명, 경기는 속행됐다. 네이마르는 벌떡 일어나 경기에 복귀했다.

이 사건 이후 팬들은 네이마르의 엄살을 조롱하는 패러디물을 잇달아 제작했다. 멕시코 감독 역시 "축구의 수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빼어난 축구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축구천재'라로 불린다. 그들의 몸값만 봐도 알 수 있다.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역대 이적료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빼어난 플레이를 무색하게 하는 그라운드 위 만행으로 씁쓸함만 남겼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