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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위원장 새 국대 감독 찾아 유럽 출장중, 라니에리 등 감독 후보군 연쇄 접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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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축구 A대표팀 감독 선임권을 쥔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유럽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현지에서 KFA 감독 후보군(포트폴리오)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들을 연쇄 접촉할 예정이다. 이미 이탈리아 출신 명장 라니에리를 만났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유럽 축구 관계자는 11일 스포츠조선에 "김판곤 위원장이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으로 옮겨다니면서 감독 후보들을 인터뷰할 것 같다"고 알려왔다. 대한축구협회는 "김판곤 위원장의 동선을 확인해줄 수 없다. 출국 여부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최근 A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외신 인용 확정 보도 자제를 국내 언론에 요청했다. 또 외신들이 보도한 스콜라리(전 브라질 A대표팀 감독) 할릴호지치(전 일본 A대표팀 감독) 등과의 접촉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조선은 김 위원장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 5일 1차 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를 열었다. 6명의 선임위원들과 새 감독 선임을 위한 기준과 추구할 축구 철학 등을 정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1차 선임소위원회의 결정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KFA의 축구 철학과 성적에 맞는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은 '능동적인 축구 스타일'이다. 수비 축구와는 일정 거리를 두었다. 또 그가 정한 성적 기준은 월드컵 지역예선 통과, 대륙컵 우승, 세계적인 리그 우승 경험이다.

김 위원장은 5일 "위원들로부터 감독 후보들과의 접촉 위임을 받았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대표팀 감독 선정 포트폴리오에 10명 안쪽의 지도자가 있다고 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참가했던 신태용 감독 등 국내 지도자도 일부 포함됐다.

김 위원장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는 건 외국인 지도자가 우선 순위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외국인 감독과 접촉 경험이 많은 한 에이전트는 "김 위원장이 이번 유럽 출장에서 최소 5명 이상의 외국인 감독을 인터뷰할 수 있다. 라니에리도 그중 한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연봉이 터무니 없이 높은 유명 감독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협회가 외국인 감독에게 연봉으로 쓸 수 있는 최대치는 30억원을 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4년전 영입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연봉은 15억원(추정) 선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만 새 국가대표팀 감독을 찾고 있는 건 아니다. 이집트 알제리 등이 새 감독을 구하고 있다. 일본도 새 사령탑이 필요하고, 유럽 중동 등 클럽팀들도 유능한 감독에 항상 굶주려 있다. 시장에 좋은 감독이 많지만 축구협회가 원한다고 해서 다 모셔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영어를 잘 하는 김 위원장의 협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결단도 있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