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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포크볼러 윤규진의 새 마구는 송진우 코치가 전수해준 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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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꺾였다. 한화는 10일 대전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게임에서 4대1 역전승을 거뒀다. 견고한 불펜, 8회 불을 뿜은 중심타선이 일등공신이지만 경기를 팽팽하게 이끈 것은 선발 윤규진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였다.

윤규진은 7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며 5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윤규진은 이날 경기까지 올시즌 10차례 선발등판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은 뒤 4월 말 2군에 내려갔다. 한달여 2군에서 담금질을 한뒤 6월 10일 1군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 던진 6경기 모두 3자책점 이하로 버텼다. 직구와 포크볼, '투피치'에서 슬라이더와 커브에 체인지업까지 섞으며 경기운영능력을 끌어올렸다.

이날 넥센 타자들은 윤규진의 '마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바로 예상치 못한 체인지업이었다. 이날 윤규진은 직구와 커브, 포크볼 외에 체인지업을 던졌다. 윤규진은 지난해까지 직구와 포크볼을 주로 던지는 투피치 투수였다. 140km대 중반의 빠른볼에 있기에 변화구는 포크볼이면 충분했다. 리그에서 유명한 포크볼러였다. 하지만 2군에 다녀온 뒤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었다. 이날 불펜 피칭에서는 최근 익힌 체인지업 감이 좋았다.

윤규진은 이날 111구중 직구 57구에 체인지업을 무려 46구나 던졌다. 포크볼은 5개, 커브는 3개에 불과했다. 윤규진은 "상대타자들이 생소하게 느꼈을 것이다. 체인지업은 실전에서 몇번 던진 적이 있는데 이렇게 많이 던진 적은 처음이다.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팀이 이겼으니 됐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새로운 구종을 던질 수 있다는 기쁨도 크다. 향후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을 것이다. 송진우 코치님의 도움이 컸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규진은 "2군에 내려갔을 때 여러가지 생각이 많다. 고칠 점도 많았다. 1군에 다시 복귀하면서 절대로 2군에는 다시 내려가지 말자라고 생각했다. 갈 때도 라커룸에 짐을 나두고 왔다"고 말했다.

윤규진에게 체인지업을 전수한 이는 송진우 투수코치다. 송 코치는 "윤규진이 원래 포크볼을 잘 던졌다. 그립을 잡는데 생소하지 않았다. 빠르게 구질을 배웠다. 포크볼에 비해 체인지업을 흘리듯이 던지는 구질이라 팔에 큰 부담이 없다. 윤규진 본인의 재능과 노력이 합처져 금방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은 우타자를 상대로도 효과적이었다. 몸쪽으로 빠르게 떨어지니 힘있는 넥센 타자들도 당황했다.

윤규진의 건재함은 후반기 한화로선 천군만마다. 제이슨 휠러가 불안하기 때문에 키버스 샘슨과 손발을 맞출 원투펀치가 필요하다. 지금으로선 2선발은 윤규진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