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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59% 소화 지금 순위,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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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페넌트레이스는 두산 베어스의 싱거운 독주로 끝날까. 예상하지 못한 선전을 펼치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10년 만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또 7~8위에 처져있는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는 반등에 성공해 5위권 진입이 가능할까.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59.2%(720경기 중 426경기)를 소화한 시점인데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대략 큰 그림이 나왔다고 해도,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매년 그래왔듯이 말이다. 2~4위 한화, SK 와이번스, LG 트윈스간의 격차는 3게임, 5위 넥센 히어로즈에서 7위 롯데까지 4경기차다. 팀별로 55~6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든지 상승-하락이 가능하다. 더구나 올해는 19일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잡혀 있다. 전력이 탄탄한 팀이 최상의 결과를 얻겠지만, 마지막까지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지난 시즌 순위 경쟁, 최종 결과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지난 해 KBO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80경기를 넘긴 7월 11일 현재 순위를 보자. KIA가 55승28패-승률 6할6푼3리로 1위를 달렸다. NC 다이노스(48승1무33패·0.593)가 KIA에 6경기 뒤진 2위, SK(48승1무37패·0.565), 넥센(45승1무38패·0.542), 두산(40승1무39패·0.506)가 3~5위에 자리했다. 이어 LG(39승1무40패·0.494), 롯데(40승1무43패·0.482)가 5위 두산을 각각 1게임과 2게임차고 쫓고 있었다. 한화(35승1무47패·0.427), 삼성(33승3무50패·0.398), KT 위즈(27승55패·0.329)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었다.

그런데 후반기에 순위표가 크게 바뀌었다.

7월 11일 현재 1~5위팀 중 KIA만 자리를 지켰을뿐, 2~5위가 모두 바뀌었다. KIA도 시즌 막판 흔들리면서, 2경기차로 어렵게 1위를 지켰다. 5위 두산이 2위, 7위 롯데가 3위로 점프했다. 2위 NC는 4위, 3위 SK는 5위로 내려앉았다. 4위를 지키고 있던 넥센 히어로즈는 7위까지 내려앉았다. 여름 무더위, 부상, 외국인 선수의 기량 회복 등 여러가지 전력 변수가 작용한 결과다. LG, 한화, 삼성, KT는 순위 변화 없이 시즌을 마쳤다.

두산, 롯데의 약진이 판을 흔들었다.

두산은 7월 12일부터 64경기에서 44승2무18패-승률 7할1푼, 롯데는 60경기에서 40승1무19패-6할7푼8리를 기록했다. 두 팀이 가파른 승승장구하는 동안, 넥센은 60경기에서 24승1무35패-승률 4할7리에 그치면서 밀려났다.

야구, 모른다. 현재 전력과 상관없이 시즌 막판 순위표가 많이 달라져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드라마같은 극적인 요소가 있어 더 흥미로운 프로야구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