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최종 엔트리 20명)이 16일 모습을 드러낸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최정예 태극전사 20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축구계는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초호화 멤버로 구성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EPL 스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와일드카드(24세 이상) 3명도 사실상 결정을 내린 상태다.
축구협회 안팎에선 이번 아시안게임 멤버가 드림팀 수준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일드카드를 한자리를 차지하는 손흥민이 간판 공격수다.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통해 한국 축구의 간판 얼굴로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대구)도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학범 감독은 "조현우가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있는 건 맞다. 좀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월드컵 조별리그 슈퍼세이브로 세계를 놀라게 한 조현우가 최후방을 지킬 경우 수비라인까지 안정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도 와일드카드 발탁이 유력한 상황이다. 황의조는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A대표팀 감독 시절 큰 주목을 받았었다.
한국은 8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은 2회 연속 우승 목표다. 4년전엔 한국이 7전 전승, 무실점으로 우승했다. 김학범호는 조추첨에서 키르기즈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과 같은 E조에 포함됐다. 목표한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선 17일 동안 조별리그 경기 포함 7경기를 갖게 된다.
최종 엔트리에서 와일드카드 3명의 뺀 17명에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영스타들이 대거 포진할 예정이다. 김학범 감독은 일찌감치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예비 명단(30명)에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백승호(21·지로나)에 신성 이강인(17·발렌시아)까지 포함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23세 형들 보다 한두 살 정도 적지만 기량에선 밀리지 않는다. 해외파 황희찬과 이승우는 A대표로 지난달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까지 경험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를 경험한 이상 경기력 수준에서 한 단계 아래인 아시안게임에서 비교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백승호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4주 진단을 받았고 스페인리그 소속팀(지로나) 1군 훈련에 합류했다. 백승호 측은 "아시안게임대표팀 합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지난 5월말 툴롱컵에서 나이 많은 형들 보다 큰 두각을 보였다. 이강인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그가 여섯살 많은 형들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손흥민 조현우 황희찬에다 황의조 이승우 백승호 그리고 이강인까지 한 팀에서 손발을 맞추는 모습은 이전에 단 한번도 없었다. 이들은 앞으로 4년 후 있을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태극전사로 커 갈 가능성이 높다.
김학범 감독은 8월 1일 선수단을 소집할 예정이다. 노주환·선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