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왜 무너져버린 걸까.
롯데는 8일 부산 KT 위즈전을 앞두고 박세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박세웅은 7일 KT전에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11안타를 맞고 8실점하며 무너졌다. 다음 주말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1경기 더 등판할 수 있는 일정이지만,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의 2군행을 선택했다. 후반기 시작 전까지 아예 쉬게 해주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박세웅은 올시즌 팔꿈치가 좋지 않아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제대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 당연히 들지 못했다. 지난달 9일 KIA 타이거즈전이 시즌 첫 등판이었다.
첫 경기에 패전을 기록했지만, 차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며 좋아지는 듯 했다. 지난달 21일 KT 위즈전, 그리고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연속으로 5이닝 2실점 피칭을 하며 감각을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7일 KT전에서 속절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공에 힘도 없었고, 제구도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조 감독은 박세웅의 투구에 대해 "제구가 안됐다. 타자와의 승부를 유리하게 끌어가야 하는데, 볼이 많아지니 억지로 스트라이크를 넣다 장타를 허용했다"고 말하며 "구속도 140km 초반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몸상태가 좋지 않을 때 참고 던지는 듯 보이는 투구 내용이었다. 공을 확실히 긁지 못하고, 날려 들어들어오는 공이 많았다. 그와중에 다행인 건, 몸상태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 조 감독은 "아프면 아프다고 했을텐데, 통증은 전혀 없다고 하더라.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후반기 시작과 맞춰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는 최근 선발 투수들이 연달아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좋은 공을 뿌리는 박세웅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과연 박세웅이 휴식을 갖고 정상 컨디션으로 후반기에 돌아올 수 있을까. 롯데의 후반기 시즌 성패가 달린 중요한 변수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