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은 월평균 143만원을 소비하고,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가 202만원으로 가장 높은 소비수준을 보였다. 월급쟁이 중에서는 중구에 직장이 있는 이들의 소비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울시 생활금융지도: 소비편'을 5일 공개했다. 서울시 '생활금융지도: 소비편'은 전국의 주요 지역별 생활금융지도를 만드는 빅데이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서울시 개인 고객 131만명의 자료를 토대로 제작됐다. 이중 급여소득자는 88만명이다. 소비는 아파트관리비, 공과금, 통신비, 렌탈비 등 고정성 소비와 현금, 의료비, 신용카드·체크카드 결제 등 변동성 소비로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서울시민의 한 달 소비금액은 중앙값(값을 크기순으로 늘어놓았을 때 가장 중앙에 있는 값) 기준으로 143만원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가 두드러져, 서초구가 202만원·강남구 195만원·용산구 161만원·송파구 156만원 순이었다. 서초구 가운데 반포동이 22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에서는 압구정동이 302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에서는 도곡동(244만원)과 대치동(203만원)의 소비수준도 만만치 않았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대문구(6.6%)였다. 양천구(6.5%)와 강북구(6.1%)도 최근 소비가 많이 늘었다. 동대문구에서는 휘경동(10.3%)이, 양천구에서는 신월동(7.0%)이 소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급여소득자의 한달 소비금액은 179만원이었다. 직장이 중구에 있는 급여소득자의 한달 소비금액이 24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종로구 238만원, 강서구 235만원, 영등포구 234만원, 서초구 23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평균 소비 증가율이 높은 곳은 은평구(4.4%)였다.
항목별로는 서울시민은 공과금에 4만원, 현금으로 20만원, 신용카드로 76만원, 체크카드로 26만원을 썼다. 이중 현금과 신용카드 소비는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가 28만원, 11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체크카드는 관악구가 28만원으로 최고였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8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165만원), 30대(163만원), 60대(129만원), 70대(93만원), 20대(85만원) 순이었다. 20대 소비수준이 제일 높은 자치구는 관악구와 강서구로 97만원이었다.
현금소비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 추세를 보여 60대가 5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용카드는 40대에서 94만원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고, 체크카드는 20대가 30만원으로 가장 높고 이후 계속 감소를 보였다.
자동화기기(ATM) 출금 거래는 한 달에 평균 2.5건이었고, 1회 인출 시 평균 금액은 15만원이었다. 한 달간을 보면 출금 건수는 1∼10일에 75만건, 11∼20일 75만건, 21∼30일은 88만건으로 월말로 갈수록 늘었다. 인출금액도 1∼10일 10만원, 11∼20일 11만원, 21∼30일 15만원으로 월말로 갈수록 많아졌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에 출금 거래가 가장 많았다.
한편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업종은 쇼핑과 음식이었고, 20대 사용비중이 38%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