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부터 새로 발급하는 자동차 번호판 체계가 앞자리 숫자 한자리를 추가하는 형식으로 바뀐다. 현행 '12가 3456' 번호체계에서 '123가 3456' 체계로 개편되는 것.
국토교통부는 내년 말 소진이 예상되는 승용차 등록번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으로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현행 자동차 번호체계는 '2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로 이뤄져 있어 총 2200만개의 번호를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증가로 이미 신규 발급이 가능한 번호가 모두 소진돼 차량말소 등으로 회수된 번호를 내주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앞서 국토부는 전문기관의 합동연구를 거쳐 도출한 13개 대안을 검토했다. 이중 국민 선호도가 높고 용량확보 및 시인성 등에 유리한 '앞자리 숫자 추가하는 방식'으로 번호체계 개선안을 확정했다.
정부 안에 따라 숫자 1개를 맨 앞에 추가하는 경우 약 2억1000개의 번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용량이 충분하고, 주차·단속 카메라의 판독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번호판 용량으로도 충분하다.
앞자리가 3자리로 변경되면서 '119', '112' 등 특수번호 부여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숫자가 추가되면서 숫자 간격이 좁아져 번호판 글자 크기나 간격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체계를 적용할 경우 국가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공공부문에서만 40억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자동차 번호판 용량확대방안과 함께 연말까지 번호판 디자인과 변경서체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디자인 도입 및 서체 변경의 경우는 추가적인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양한 선택안을 마련,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후 대안 및 시행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