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재활중인 LA 다저스 류현진이 후반기 복귀를 위해 훈련 강도를 높인다.
미국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재활을 진행중인 류현진은 조만간 팀의 스프랭캠프 장소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로 이동해 다른 부상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이어간다. LA 타임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부상 투수들의 재활 소식을 전하면서 '류현진(사타구니), 조시 필즈(어깨), 토니 싱그라니(어깨), 페드로 바에즈(이두근) 등 부상에서 회복중인 다저스 투수들이 다음 주 캐멀백랜치로 장소를 옮겨 재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원정 7연전을 소화한다. 다저스가 부상 중인 투수들을 캐멀백랜치로 보내는 것은 원정 기간에는 다저스타디움에 호흡을 맞출 포수와 상대할 타자들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재활 피칭에 앞서 각종 시설이 마련돼 있는 캐멀백랜치에서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그렇다 하더라도 류현진의 전반기 복귀는 힘든 상황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후반기 개막 이후로 생각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2회말 투구 도중 왼쪽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검진 결과 뼈가 보일 정도로 근육이 찢어진 것으로 나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후 장기화 전망에 따라 60일짜리 명단으로 옮겨 등재됐다.
문제는 재활 과정에서 또다시 부상이 재발됐다는 것이다. 5월 29일 롱토스를 시작으로 6월 9일 하프피칭과 11일과 14일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순조롭게 재활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6월 17일 불펜피칭 도중 부상 부위에 통증을 다시 느끼며 훈련을 중단했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재활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말하지 않겠다. 부상 재발은 아니다"고 했으나, 이후 보름이 넘게 지났음에도 불펜피칭을 재개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3일 부상 재발 후 첫 캐치볼을 실시한 만큼 캐멀백랜치에서는 불펜피칭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도 이날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어제 피칭훈련을 시작할 지 모르지만, 상태는 매우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캐멀백랜치로 옮기는 건 불펜피칭이 임박했다는 뜻이다.
한편, 다저스의 또다른 선발투수인 훌리오 유리아스(어깨)와 워커 뷸러(갈비뼈)도 복귀를 위한 재활 피칭을 순조롭게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츠 감독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리아스는 이번 주초 불펜피칭에서 91~92마일의 구속을 보였다. 매우 고무적이다"고 했다. 또한 전날(4일) 싱글A 란초 쿠카몽가에서 3이닝을 투구한 뷸러에 대해서는 "9일 시뮬레이션 피칭을 실시한 뒤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와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