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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 연속 부진' 브레이크 걸린 LG, 뒤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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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아쉬운 연패다.

'잘 나가던' LG 트윈스가 3연패에 빠졌다. LG는 지난달 29~30일 SK 와이번스와의 2연전부터 3일 NC 다이노스까지 최근 3경기를 내리졌다. 상승세를 타고있던 상황에서 맥이 풀리는 연패다. 지난 주말 SK와의 시리즈는 중요했다. 두팀이 현재 3위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LG의 기세가 살아나며 SK를 4위로 밀어내기도 했고, 맞대결에서 2승을 확보한다면 보다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패는 다소 아쉽다.

29일 SK전은 선발 헨리 소사가 초반에 많은 실점을 하고, 수비 실책도 겹치면서 1대10 '원사이드' 경기였다. 이후 2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30일 SK전에서 LG는 악몽같은 8~9회를 보내야 했다. LG가 3-2로 1점 앞선 상황에서 8회말에 김지용이 이재원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리고 9회초 공격이 소득 없이 끝났다. LG 입장에서 최고의 시나리오는 어떻게든 동점으로 9회말을 넘겨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것이었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선발 등판이 비로 인해 계속 밀려 불펜으로 등판한 임찬규가 1사 1루에서 물러난 후 마무리 정찬헌이 올라섰다. 하지만 정찬헌이 첫 타자 한동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주자 1,2루에서 제이미 로맥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얼이 빠질 수밖에 없는 허망한 패배였다.

다행히 이튿날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LG는 분위기를 추스리며 이틀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나 3일 NC전 패배 역시 속이 쓰리다. SK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9회초 등판한 정찬헌은 첫 타자 김성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이상호와의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줬다. 이상호가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결국 정찬헌이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볼넷을 내준 것이다.

무사 1,2루.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 수비 실책까지 나왔다. 권희동이 정찬헌의 초구를 건드렸고, 유격수 오지환을 향했다. 타구가 빠르지 않아 병살로 이어지지는 못해도, 아웃카운트 1개는 잡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타구를 잡은 오지환이 2루 베이스에 닿지 못하면서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1사 1,3루가 될 수 있던 상황이 무사 만루가 된 것이다.

이후 더욱 흔들렸다. 다음 타자 윤수강을 상대로 또다시 내야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2루수 방면으로 향했기 때문에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1루에서 타자주자가 포스 아웃된 이후, 1루수 김현수가 재빨리 2루로 송구했다면 병살타까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잠시 주춤하는 사이 1루 주자 권희동은 런다운 플레이에 걸렸다가 2루로 재빨리 들어가며 살았다. 4-4 동점을 허용한 순간이다. 그리고 1사 2,3루에서 첫 타석 홈런이 있었던 손시헌을 상대로 초구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정찬헌은 1이닝 3실점(2자책)으로 올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말 베테랑 박용택이 자신의 10년 연속 100안타 대기록을 동점타로 장식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는 갔지만, 10회초 LG 마운드는 그야말로 난타를 당했다. 1군에 복귀한 김대현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등판했지만 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고우석 역시 ⅓이닝 2실점에 그쳤다. 10회초에만 7실점하면서 연장 승부의 의미 자체가 희미해지고 말았다.

LG는 올 시즌 유독 연승과 연패 패턴을 꾸준히 타고 있다. 야구에는 흐름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부정적인 흐름은 빨리 끊어내는 것이 상책이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