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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변수에 대처하는 두산 김태형 감독의 묘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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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이어 장맛비와 올스타-아시안게임 브레이크까지. 올 시즌 KBO리그는 '변수'와의 싸움이다.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소화하는 페넌트레이스를 지나 포스트시즌까지 길고 긴 여정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 취소는 각 구단 사령탑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가장 첫 손에 꼽히는 것은 선발 투수 로테이션 구성이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5~6일의 등판 일정을 갖고 로테이션으로 경기를 치른다. 때문에 '등판 일정 변경'이라는 미세한 변화에도 자칫 컨디션이 망가질 수도 있다. 때문에 경기 취소라는 변화가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열흘 휴식이 보장되는 2군으로 내려가 감각을 조율하고 1군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질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를 선발 등판 예고했다. 후랭코프는 현재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16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1이다. 다승 1위 뿐만 아니라 무패 흐름을 이어가며 절정의 투구를 하고 있다. 그런데 롯데전이 우천 취소됐고, 후랭코프의 등판도 무산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4일 롯데전에도 후랭코프를 변함없이 선발 투수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후랭코프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달 2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후랭코프는 이날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서 9연승에 성공했다.

김 감독 입장에선 후랭코프를 굳이 아낄 이유는 없었다. 1주일 만에 등판하는 롯데전을 건너뛰면 휴식기간이 길어지기 때문. 8일 만의 등판 역시 적지 않은 간격이지만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후랭코프라면 충분히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눈치다.

김 감독은 향후 선발 로테이션 구성 역시 유연하게 가져갈 뜻임을 밝혔다. 그는 "로테이션이라고 해서 제 날짜에 등판하지 못하면 다음 순서로 넘어갈 필요는 없다"면서 "후랭코프나 조쉬 린드블럼(10승2패, 평균자책점 2.78) 같이 좋은 투구를 보여주는 선수들은 간격(휴식일)만 확보된다면 기회가 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가는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승부들이 모두 승부처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접근한다면 시즌 후반부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